[현대일보 칼럼] 곽복산, 한국 언론과 언론학의 개척자 (9)
[현대일보 칼럼] 곽복산, 한국 언론과 언론학의 개척자 (9)
  • 이상철
  • 승인 2019.03.24 16:07
  • icon 조회수 9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디슨과 포드의 관계에서 보는 것 같이 멘토르의 신분(mentorship)은 상호 호혜적인 관계(reciprocal relationship)인 것이 특징이다. 

물론 멘티(mentee, 조언과 도움을 받는 제자)가 더 직접적인 도움(direct assistance)을 받기는 하지만 멘토르 역시 도움과 혜택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위의 경우에서 보는 것과 같이 멘토르와 멘티의 관계는 일회적이거나 일시적인 공적인 관계가 아니라 사적이며 지속적 일뿐 아니라, 함께 멘토르 집에서 살기도 하고 식사도 같이 하며 동거동락하는 평생의 관계를 말한다.

멘토르는 원래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다. 그리스의 이타이카 왕국에 오디세우스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트로이(Troy)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며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코스를 보살펴 달라고 친구에게 말한다. 그 친구의 이름이 멘토르였다. 

멘토르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올 때 까지 텔레마코스에게 왕궁의 예의 범절과, 역사, 수학, 상식 등을 가르치며 온갖 정성을 다해 텔레마코스를 교육시켰다. 메토르는 왕의 아들인 텔레마코스의 훌륭한 지원자적이고 보호자적인 조언을 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평창 동계올림픽(2018.2.9-2.25)의 피겨스케이팅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멘토르)는 관중들로부터 남다른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그가 지도한 제자들이 3회 연속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에서는 하뉴 유즈루(일본)가 2회 연속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오서 코치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코치(멘토르)는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며, 잠재력을 끌어내야 하고, 선수는 충분한 준비도 필요하지만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멘토르는 믿을만 하고 현명한 조언자를 말한다. 훌륭한 멘토르는 우정(friendship)과 지원(support)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지원이 업는 지식은 공허하고 우정이 없는 조언은 냉담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승이나 선생이 멘토르와 다른 것은 멘토르는 사적으로 같이 동거동락하는 관계라면 스승이나 선생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공적인 교육을 통해 맺어지는 관계를 말한다. 

그러면 좋은 선생이나 스승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좋은 스승이나 선생은 학생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고,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배우도록 돕는다. 사랑의 기술을 저술해 유명해진 에리히 프롬은 훌륭한 선생은 학생이 자신의 무한 한 잠재력(potentialities)을 실현하도록 도와 주는데 있다고 했다. 

하버드대학의 28대 총장을 역임(2007-2018.6.30, 하버드 382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총장)한 드루 파우스트 는 2007년 취임사에서 교육은 사람을 목수로 만든다기 보다 목수를 사람으로 만드는데 있다고 했다. 

이는 교육은 직업을 위해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이에 필요한 덕목과 교양을 가르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인슈타인은 스승의 역할은 많은 사실(many facts)을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훈련(training of the mind)시키는데 있다고 했다. 

그리고 선생의 역할은 학생들이 창의적인 경험(creative experiences)를 통해 기쁨(joy)을 맛볼 수 있도록 일깨워 주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예술(art)에 속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의 토머스 프리드먼은 언론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을 3회에 걸쳐 수상한 20세기 최고의 칼럼니스트로 꼽힌다. 

그는 초등학교 때 한 여교사로부터 직접 뉴욕타임스를 가지고 아주 철저하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 후로는 저널리즘에 관한한 더 이상의 교육이 필요 없었다고 했다.

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역임(1977-81)했고 은퇴 후 최고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지미 카터는 중고등하교 때 여교사인 주리아 콜먼(Julia Coleman)으로 부터 지도와 가르침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자신의 인격형성에 절대저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콜먼은 두 가지 점을 특히 강조하면서 가르쳤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끊임없이 변하는 시대(changing times)에 적응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언제나 변하지 않는 원칙(unchanging principls)을 고수하고 지킬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카터는 특히 시대와 환경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원칙을 확인해서 이를 꼭 지키라고 한 콜먼의 가르침이 자신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콜먼은 특히 변하지 않는 원칙으로 용서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 외에 변치않는 원칙으로는“석사위에 박사가 있고, 박사위에 밥사(밥을 사는 사람)가 있고 밥사 위에 감사가 있고 감사 위에 봉사가 있다”고 하는 유머스러운 말이 있는 것 같이 감사와 봉사도 변치 않는 원칙에 속한다. 

우리는 누구나 매일 매일 일상생할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얼굴에 빛이나게 되고 행복해 진다. 그리고 마음이 행복해 지면 성공도 하고 기적도 일어난다. 

아인슈타인은 하루에 적어도 100번 이상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내가 미국서 머물동안 가장 신선하고 기분 좋게 느꼈던 것은 싫지만 감사하다(no thanks)는 말이었다. 

무엇을 거절할 때도 그냥 아니요 싫어요 가 아니라, 싫지만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미국에 살려면 “감사해요, 아니요 감사해요(thanks & no thanks”)라는 말만 잘하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별로 없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봉사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언제나 변치않는 최고의 가치관에 속한다. 

예수가 12제자와“최후의 만찬”을 한 후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긴 사건은 봉사가 최고의 덕목과 가치관에 속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봉사는 비단 기독교 뿐 아니라 모든 종교 그리고 일반 세속적인 삶 가운데서도 변치않는 최고의 가치관에 속한다. 

미국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강국이 될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자원봉사 비율(72%)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인생을 가장 보람있게 산다(the best use of life)는 것은 결국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다음주에 계속>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