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심석희 폭행후 성폭력’가능성
조재범‘심석희 폭행후 성폭력’가능성
  • 오용화
  • 승인 2019.01.0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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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행·협박 이후 상습성폭행 가능성 수사
조재범 휴대전화ㆍ태블릿PC 디지털 포렌식 작업
곧 피의자 조사…피해자는 이미 2차례 조사 벌여
조재범 측 “성폭행 있을 수 없어…사실무근” 부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 전 코치의 기존 폭행 혐의와 성폭력의 연관성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다.
조 전 코치 측은 일단 심 선수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심 선수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2차례 벌인 데 이어 조만간 조 전 코치가 수감 중인 구치소에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심 선수가 밝힌 수차례의 성폭행 피해와 조 전 코치가 받는 폭행 혐의의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실제로 심 선수가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 재판에 나와 "평창올림픽 전에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당했다"고 밝힌 사례 역시 이후 성폭행으로 이어졌다고 고소장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은 일반적으로 폭행·협박 이후에 이뤄진다"며 "이 사건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그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조 전 코치 측 변호인과 날짜를 조율해 조만간 피의자 조사를 할 계획이다.
심석희 선수에 대한 피해자 조사는 고소장 제출 이틀 뒤인 지난달 19일과 이달 초 2차례 이뤄졌다.
심 선수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조 전 코치에 대한 성폭행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여름부터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 한체대 빙상장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인 비교적 최근까지 계속됐으며, 국제대회를 전후로 집중 훈련을 하던 기간에도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고소장에 포함됐다. 심 선수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성폭행 피해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 선수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이날 "심 선수는 정신적 충격 때문에 지금도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며 "얘기하기 어려웠을 텐데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우려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심 선수는 자신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조 전 코치가 법정에서 반성하지 않고 폭행을 정당화하는 모습에 고소 결심을 더욱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변호사는 "조 전 코치의 폭행과 성폭행은 서로 무관하지 않은데 조 전 코치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때렸다고 주장하는 등 얼토당토않은 변명을 늘어놨다"며 "심 선수는 그런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같은 짓을 또 저지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재범 전 코치 측은 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조 전 코치 변호인은 "오늘 오전 조 전 코치를 구치소에서 만나고 왔는데 심 선수가 이런 주장을 한 데 대해 굉장히 당황스러워하며 '자신은 절대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고 억울해했다"며 "아직 고소장도 받지 못한 상태여서 도대체 어떤 주장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성폭행은 없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심 선수가 성폭행을 당한 장소라고 밝힌 태릉 및 진천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의 라커룸을 언급하며 라커룸은 지도자나 선수들에게 공개된 곳이어서 성폭행이 일어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전 코치는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8월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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