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느린 삶과 행복 (3)
[현대일보 칼럼] 느린 삶과 행복 (3)
  • 이상철
  • 승인 2018.12.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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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하든지 인내(patiene)를 가지고 하라. 인내는 모든 것을 치유한다. 모든 일을 할 때 조용히 그리고 보다 느린 속도로 하라. 약간의 조급함(little impatience)이 큰 계획(great plan)을 망친다. 인내는 낙원에 이르는 열쇄다. 인내는 모든 것을 성사시키는 최선의 길이다.  

느린 삶을 위해서는 말을 하기 전  충분히 잘 들어야 한다. 보다 빠르게 듣고(quick to listen), 보다 많이 듣되(listen more) 말은 보다 적게 하고 보다 천천히 해야 한다. 듣고 말하기 전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노하기를 더디 해야 한다. 분노의 호르몬은 15초에 정점에 달하고 15분이면 거의 사라진다. 한국인은 성격이 급하기 때문에 배고 품의 사회(hungry society)로부터 분노의 사회(angry society)로 변했다고 한다. 

아무리 분한 일이 있어도 이에 대한 반응을 자제 하면 행복해 진다. 노하기 전 30분을 걷거나 마음속으로 10까지 세면 분노의 호르몬이 사라진다. 

남을 평가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느리게 해야 한다. 이웃을 평가하거나 비판하기에 앞서 이웃의 입장(in his shoes, 감정이입)에서 일마일(1.6km)을 걸으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입장이 아닌 이웃의 입장에서 일 마일을 걸으면서 생각하면 남에 대한 평가나 비판을 자제하게 된다.     

창조나 발명 그리고 현명한 판단을 위해서는 생각을 느리게(slow thinking)해야 한다. 혁신(innovation)은 발명을 현실 생활에 유용하게 쓰도록 하는 것이다. 미래의 발전은 발명을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도록 혁신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생각을 느리게 해야 혁신이 가능하다.

생각을 느리게 해 시간여유(time affluence)를 가지면 삶이 즐겁다. 시간의 여유를 갖는 것은 절대적인 가치에 속한다. 돈(money)이 행복을 살수 없는 것 같이 돈은 시간의 여유도 살 수 없다. 시간여유를 갖게 되면 보다 행복하고 지혜로워진다. 시간여유는 창조성과 활력을 돕는다.

시간여유를 위해서는 시간 감각(sense of time)과 테크놀로지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 디지털장치(digital devices)는 조급증(hurry sickness)을 반영하고 확대시킨다. 디지털장치인 소셜미디어(social media)는 수단(means)이지 목적(end)이 아니다. 테크놀로지는 집중력(attention)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삶의 질도 감소시킨다.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내어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경이로움을  음미하라. 그러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좋은 것들에 감사하게 되고 부정적인 것이 치중하는 자연편향성(natural bias)을 극복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인내(patience)에 문제가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빨리 해 치우기를 원한다. 하지만 할만한 가치가 있는 모든 것들은 헌신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반면 시간결핍(time deficit)을 느끼면 자연의 아름다움도 맛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이 어디로 왜 가는지에 대한 감각도 잃게 된다. 시간결핍증은 그리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삶의 만족도를 감소시킨다. 십대(young adults)들에게 고혈압의 위험(hyper-tension)이 높은 것도 시간의 여유를 갖지 못하고 시간의 촉박함(time urgency)과 성급함(impatience)에 얽매어 있기 때문이다.

촉박본능(urgency instinct)은 위기의식을 유발하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잘 할 수가 없다. 지금이 아니면 결코 못한다는(now or never)촉박본능은 스트레스 나 무감각의 원인이 된다.

시간결핍 즉, 조급증(hurry sickness)은 창조성과 업무(work) 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창조적인 것을 시간에 쫓겨(under the gun)하면 실패로 끝난다. 창조성은 복잡한 인지적 과정(complex cognitive processing)을 요하기 때문에 시간의 여유를 갖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다음주에 계속>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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