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느린 삶과 행복 (2)
[현대일보 칼럼] 느린 삶과 행복 (2)
  • 이상철
  • 승인 2018.12.23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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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느린 음식 
느리게 먹는 것도 예술(art)에 속한다. 왜 느리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knowledge)과 노력(effort)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리학적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한지 20분이 경과해야 우리의 뇌에 배가 부르다는 신호가 전달된다. 배가 부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자연히 음식을 덜 먹게 된다. 음식을 덜 먹게 되니까 칼로리 섭취도 적다.
그러면 어느 정도 느리게 먹어야 하는가? 음식을 먹는 시간이 적어도  30분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음식을 삼키기 전에 20번 이상은 씹어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인들도 빨리 먹는것(speedy eaters)으로 정평이 나 있다. 먹는 것이 아니라 먹어 치운다고 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한국인(90%)은 15분이면 음식을 후딱 먹어 치운다. 음식을 빨리 먹어 치우면 과식(overeating)을 하게 된다. 우리의 뇌에 배가 부르다는 시그널을 보내기도 전에 음식을 먹어 치우기 때문이다. 음식을 느리게 먹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음식을 먹을 때는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음식에 집중해, 즐기면서 먹어야 한다. 둘째, 음식의 맛과 향을 음미(savoring)하면서 먹어냐 한다. 셋째, 감사하면서 먹어야 한다. 
그러면 음식을 빨리 먹어 과식을 하면 우리 몸에 어떤 부작용이 있는가? 과식을 하면 첫째, 비만(obesity)의 원인이 된다. 프랑스인이 선진국 가운데서도  비만이 거의 없는 것은 음식을 느리게, 음미하고 즐기면서 먹기 때문이다. 둘째, 과식은 고지혈증(hyperlipemia)과 역류 성 소화불량(reflux)의 원인이 된다. 

3. 느린 삶의 철학
자연주의 철학자인 헨리 소로는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서두르면서 인생을 낭비(waste of life)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나치게 서두르기 때문에 배가 고프기도 전에 굶어 죽는 다고 엄살을 떤다고 했다.
소로는 서두르지 않고 현명한 삶을 살 때 우리는 비로서 삶에 대한 영원하고 절대적인 존재의 가치를 인지하게 된다고 했다. 영원함에는 그 어떤 진실 되고 숭고한(sublime)것이 있다고 했다. 
영원함에 이르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온전히 지금, 여기에(now & here)에 두어야 한다. 몸과 마음을 온전히 지금, 여기에 두면 시간도(timeliness) 없어져 생각을 초월하게 (rise above thought)된다. 생각을 초월하면 모든 번민과 고뇌가 없어지고 절대권자인 하나님(God)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묵상은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간디는 느린 삶은 행복의 지름 길(quick route)이라고 했다. 볼테르는 인생의 완전함(perfection)은 느린 삶에 있다고 했다. 
섹스피어는 빨리 달리면 실수를 하기 때문에 현명하게 천천히 살라고 했다. 
느린 삶에 대한 명언은 아주 많다. 느리고 꾸준한 삶(slow & steady)을 살면 인생이란 경주에서 이기게 된다. 항상 서두르면 항상 뒤지게 된다(always in a hurry, always behind). 서둘러서 일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일을 제때(in time)에 시작해야 한다. 삶이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고 느껴지면 느리게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급함은 창의력과 일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     <다음주에 계속>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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