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느린 삶과 행복 (1)
[현대일보 칼럼] 느린 삶과 행복 (1)
  • 이상철
  • 승인 2018.12.16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느린 삶 

느린 삶(slow living)운동이 시작된 것은 1989년 프랑스 파리서 시작된 느린 음식 먹기(slow food)로부터였다. 느린 음식 먹기 운동은  느린 삶(slow living), 느린 교회(slow church, 슬로처치), 느린 여행(slow travel), 느린 섹스(slow sex), 느린 양육(slow parenting), 느린 과학(slow science), 느린 원예(slow gardening), 느린 도시(slow city) 그리고 느린 사고(slow thinking)로 이어졌다.

23개국에서 140개 도시가 느린 도시로 지정돼 있다. 느린교회(slow church, 슬로처치)란 교회마다 문화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교회와 경경쟁을 하거나 모방하기보다 교회의 특성에 맞게 서서히 변하고 성장해야 한다. 

반대로 빠른 교회(fast church)를 지향하는 교회를 교회의 맥도널드 화라고도 한다. 이는 어떤 교회가 교인 수를 늘리기 위해 다른 큰 교회를 모방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교회의 특성이나 문화를 고려하지 않고 비즈니스 적인 관점에서 다른 대형 교회의 커리큘럼을 답습하기 까지 한다. 

프랑스인은 느린 음식 먹기로 유명하다. 같은 패스트푸드(fast food)인 맥도널드를 먹더라도 파리에서 프랑스인은 뉴욕에서 미국인 보다 20분을 더 오래 먹는다. 느리게 먹기 때문에 덜 먹고, 덜 먹기 때문에 비만이 거의 없다. 

프랑스인은 하루 식사를 하는데 미국인 보다 한 시간 많은 2시간 25분 이상을 소비한다. 프랑스인은 그리고 여가(leisure)시간도 미국인 보다 한 시간 이상을 더 보낸다.  

1990년대에 들어 느린 음식 먹기가 시작됐다면 1970년대와 1980년대는 빠른 음식 먹기의 절정기였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한 문헌을 보면 같은 맥도널드를 주문하더라도 미국서는 15초, 일본서는 56초, 한국서는 3분이 걸리고 중국서는 그 이상이 걸린다고 해 속도경쟁을 자랑했다. 

맥도널드는 신속(speed), 영양(quality) 그리고 청결(cleanliness)을 내세워 세계 패스트푸드 시장의 대명사가 됐다.

당시 맥도널드의 세계화에 대해 이런 일화가 있다. 일본의 한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로 여행을 갔다. 

이 어린이는 부모와 함께 시내관광을 하다가 맥도널드 점포를 보자마자“아, 여기도 맥도널드가 있네 하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이 어린이는 맥도널드가 일본의 어린이에게도 일상화돼 맥도널드 원조가 일본인 줄 알고 착각한 해프닝이었다. 일본서도 우동(서서 먹은 간이식당)을 주문하면 나오는데 30초, 먹는데 6분 걸린다고 해 속도 경쟁이 치였했다. 스로섹스란 섹스를 격하게 하면(rushing)도파민 호르몬 분비를 막기 때문에 성욕 감퇴의 원인이 된다.    

    <다음주에 계속>

◇ 필 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