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 말과 행복 (4)
[현대일보 칼럼] ◆ 말과 행복 (4)
  • 이상철
  • 승인 2018.12.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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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의 가장 젊은 나이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케네디는 1962년 취임 1년 만에 미국은 1960대 말 까지 인간을 달나라에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은 그의 말 대로 1969년 닐 암스트롱을 달나라에 보내, 달나라에서 인류의 첫 발을 내딛게 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케네디는 그리고 1961년 취임사에서 “당신의 나라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질문하지 말고 당신이 당신의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질문하라”는 명언을 남겼다.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는 1963년 미국 수도인 워싱턴에 있는 링컨기념광장에서 역사를 바꾸는 불후의 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 그는  네 명의 어린 자녀들이 언젠가는 피부 색깔(흑인)이 아닌, 인격의 내용에 의해 판단되는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링컨(16대 대통령)은 1863년 게티즈버그 연설에서“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는 영원히 지구상에서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불후의 명연설을 했다. 

역사상 가장 짧은 연설로 3분(272단어, 10개 문장)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연설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최고의 연설로 꼽힌다. 위대한 연설가는 긴 연설문 보다 짧은 연설문을 쓰는데 더 오랜 시간을 보낸다.

물론 가장 짧은 것은 기원전 47년 율리시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의 승전보 내용이다. 

그는 금기의 강인 루비콘 강을 건넌 후 내전에서 승리해 로마를 점령한 후 로마시민과 원로원에 승전보를 보냈다. 

단 세 단어에 불과했다. 라틴어로 “veni, vidi, vici”였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I came, I saw, I conquered)였다. 

미국 대통령 역사상 가장 긴 연설을 한 사람은 윌리엄 해리슨(9대 대통령)이다. 

그는 쌀쌀한 야외에서 한 시간 넘게 취임사를 했다가 폐렴에 걸려 취임을 한지 31일만에 사망했다. 가장 고령(68세)에 당선된 가장  단명한 대통령이 됐다. 

링컨의 2번째 취임사(1865.3.4)도 게티즈버그 연설에 버금갈 정도로 호평을 받는다. 링컨은 “아무에게도 악의를 품지말고, 만인을 사랑으로”(with malice toward none, with charity for all)라는 명연설을 했다. 이 연설은 게티즈버그에 이어 두 번째 짧은 연설(703단어, 5분)로도 유명하다.    

“만인을 사랑(charity)으로”라는 정신은 패배한 남부에 대한 일체의 처벌이나 보복이 없는 화해와 재건을 의미했다. 남부군에 대한 항복의 조건은 이러했다. “여러분 총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가시오. 남과 북이 함께 협력해서 (분열된)나라를 재건합시다(put down your guns & go home. Let‘s rebuild the nation)”였다.

    <다음주에 계속>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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