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소로와 월든 (8)
[현대일보 칼럼]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소로와 월든 (8)
  • 이상철
  • 승인 2018.11.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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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소로의 영향력  

소로의 시민불복종 사상은 20세기 마하트마 간디, 넬슨 만델라, 마틴 루터 킹. 톨스토이, 헤밍웨이 그리고 우리의 법정스님 등에 영향을 미쳤다. 

그 뿐 아니라 이 사상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회운동가들에 영향을 미쳤고 21세기에는 수많은 환경운동가 들 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법정은 한국 불교의 승려이자 수필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법정의 무소유는 소로의 단순하고 검소한 사상과 관련이 있으며 무소유는 소유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유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소유를 최소화 하는 것을 말한다. 

소로의 시민불복종 사상이 처음 해외에서 영향을 미친 것은 영국에서  였다. 영국의 페이비언 협회(Febians)는 소로의 영향을 받았고, 영국 노동당(1900)의 기초가 됐다. 

이 협회는 영국 사회주의 운동으로 혁명적 방법 보다는 계몽과 개혁을 통한 이념 실천을 목표로 했다. 

그리고 시민불복종 사상은 영국의 식민지 독립 특히 인도의 독립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모한다스 간디는 시민불복종 사상을 영국의 식민지인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식민지 정부에 대한 비폭력적인 저항의 수단과 연계 시켰다.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도 소로의 영향을 받았다.

마틴 루터 킹도 1960년 대 민권 운동에서 소로의 시민불복종 사상을 정부에 대한 저항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그 뿐 아니라 많은 사회운동가들도 소로의 시민불복종 사상을 미국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저항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특히 1960년대 이 에세이의 명성은 소로를 사회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가장효과적인 수단으로 비폭력 저항을 옹호하는 사회운동가로 변신시켰다.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일인 시위”도 소로의 시민불복종 사상에서 유래했다. 

소로가 21세기 더욱 중요시 되는 것은 그 어떤 때 보다 자연 사랑과 환경보호운동이 절실해 졌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세상 사람들이 문명이 주는 것 보다 더 소중한 자연의 축복을 잃어버리고 살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클린턴은 미국 대통령시절(1993-2001) 자연과 환경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은 부와 물질이 아니라“깨끗한 물과 공기 뿐”이라고 했다. 

2016년 5월 예일대와 컬럼비아 대학이 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환경지수에 의하면 공기 오염도가 한국은 173위고 중국은 180위로 꼴찌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소로가 이백년이 지난 21세기에 더욱 각광을 받는 것은 그가 환경보호 운동의 실질적인 최초의 주창자로 단순한 생활, 절대적인 개인 자유의 추구, 자연과 더불어 항상 깨어있기, 실천을 통한 교육, 자연을 통한 생태학습,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소박하고 검소한 삶, 자연을 통한 영적인 자유 등을 몸으로 실천했기 때문이다. 

자연과 함께 깨어있다는 것(awake)은 살아있다는 것(alive)을 의미하는데 소로는 온전히 깨어있는 사람을 아직도 만나보지 못했다고 했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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