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소로와 월든 (7)
[현대일보 칼럼]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소로와 월든 (7)
  • 이상철
  • 승인 2018.10.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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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는 이 책의 실패로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소로에게 새로운 교훈을 안겨 주었다. 

1845년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월든에 머무는 동안 소로는 두 번째 책인 월든에 관해 첫 번째 초안(first draft)을 마쳤고 1849년에 출간된 책(A Week)에 이어 바로 출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월든은 1854년에 출간됐다. 출간될 때 까지 여섯 번 이상의 초안(more than a half dozen drafts)을 거쳐 발간됐다. 

이런 과정에서 소로는 1839년 4월부터 1854년 4월까지 일기장(journal)의 내용들을 기술적으로 조합하고 많은 교정도 했다. 

월든은 첫 번째 책보다 널리 폭넓게 논평됐고 첫 번째 책은 100부밖에 팔리지 않았으나 이천 부나 팔려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20세기 미국 문학의 고전에 될 정도로 특별한 찬사나 놀랄 정도의 판매실적은 아니었다. 

월든의 첫 판(first edition)은 1854년에 촐간 됐고 1859년에애 첫판이 매진됐다. 월든이 미국문학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 받는데는 또 한 세기가 걸려야 했다. 

소로는 월든에서 삶이 2년2개월로 그리 길지는 않았다고 하면서 보통 빵과 버터로 된 저녁은 콩코드 마을에서 날라다 먹고 빵과 버터를 포장한 신문은 자신이 자른 소나무 가지에 앉아서 읽었다고 했다.

5. 시민불복종  

시민불복종(civil disobedience)으로 알려진 이 에세이는 소로가 1849년 시민정부에 대한 저항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의 핵심은 국가의 부도덕하거나 부당한 일을 개인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며 시민은 그러한 국가의 부당한 강요를 거부할 권리를 지닌다고 했다. 

소로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의 일부는 시민정부의 부도덕한 노예제도와 부당한 전쟁(멕시코 전쟁)애 대한 혐오 때문이라고 했다.  

소로가 이 글을 쓰게 된 또 다른 동기는 그가 월든에서 생활을 할 무렵인 1846년 7월 어느 날 구두 수선을 위해 콩코드 마을을 방문했다가 인두세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체포돼 하루간 감옥에 구금 된 사건 때문이었다. 

이 사건은 1854년에 출간된 월든의 마을의 장(village chapter)에 수록되어 있다.

소로는 이 투옥 사건을 근거로 1848년 국가에 대한 개인의 관계(The Relation of the Individual to the State)란 제목으로 강연을 했고 1849년에는 시민정부에 대한 저항(Resistance to Civil Government)이란 에세이로 출간됐다. 

그러나 시민불복종(Civil Disobedience)란 에세이 제호로 출간된 것은 소로의 사후인 1866년 캐나다의 양키(Yankee)라는 잡지에 수록되면서 부터였다.

소로의 인생에 있어서 이 한 여름밤의 투옥 사건은 경미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상징적인 사건은 소로의 명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그 이유는 그가 쓴 시민불복종은 20세기 미국의 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에세이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민불복종에 관한 에세이는 처음에는 미국에서 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열광적인 환영과 찬사를 받았다. 

미국에서 소로는 오히려 자연주의 작가(nature writer)로 온건한 평판을 받았다.    

    <다음주에 계속>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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