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미2사단 환송음악회
의정부시, 미2사단 환송음악회
  • 김한구
  • 승인 2018.10.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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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부대와 의정부, 그 긴 인연의 시작…=1953년 7월 휴전이 발효되자 우방국 철수군을 바라보며 불안해하는 한국인들의 걱정을 불식시키려는 듯 의정부에 영구히 주둔할 군사령부가 건설됐다. 1953년 전후로 거대한 미군기지들이 의정부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가능동의 자갈과 돌뿐인 벌판에 담당하는 미1군단 사령부의 영구 콘셋 막사(반원형 막사)들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군이 1954년 5월까지 재건하거나 건설한 학교, 고아원, 병원 등은 350여 곳에 이른다. 처음 미1군단 사령부가 들어선 가능동의 사령부는 캠프 잭슨이었으며, 시민들은 이 부대를 그냥 군단이라 불렀다. 캠프 잭슨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미군클럽이 즐비한 가능동 거리를 미군들은 캠프 잭슨 스퀘어광장이라고 불렀다. 캠프 잭슨은 1957년 5월 18일 미국군의 날 한국전쟁의 영웅‘미첼 레드 클라우드’ 상병의 이름을 기려 캠프 레드 클라우드로 재명명해 오늘날까지 불리고 있다.

◇미2사단은 누구인가?=미2사단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파죽지세로 국군이 사지에 몰려 있을 때, UN군의 일원으로 전쟁에 참여했으며, 특히 전세 역전의 전환점이 됐던 지평리 전투에서 큰 전공을 세워 첫 번째로 평양에 입성한 군대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미2사단은 전사자 7,094명, 부상자 16,237명, 전쟁포로 1,516명이라는 어마어마한 희생을 치러야만 했고, 실종된 186명은 여전히 그 유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휴전 이후 미2사단은 군사요충지였던 의정부를 비롯한 동두천 등 경기북부에 자리 잡게 됐으며, 현재까지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유일한 전투 사단이다. 

◇미2사단과 함께한 53년=미군기지들은 전쟁의 폐허에서 가진 것 하나 없이 피난길에서 돌아온 시민들에게 생존을 위한 서광이었다. 주민들은 초기에 미군기지 주변에 정착촌을 세우면서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도움을 얻었다. 1980년대까지 의정부에는 가능동 일대를 중심으로 미군을 상대로 한 업종이 많았다. 미군들을 위한 옷가게, 식료품점, 연회장, 음식점 등이 주를 이뤘다. 미2사단은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 핵심전력의 일부를 담당하는 한편,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오랜 친구였다. 함께해 온 시간이 짧지 않았던 만큼 그 간 의정부지역 주민과 나눈 추억도 다양하다. 2사단 장병들은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캠프를 열어 사교육을 받기 힘든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주고 부대 내 다양한 행사에 초청하여 미국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또한 매년 초겨울이면 사단장과 참모진 등이 솔선수범하여 저소득층을 위한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석하여 소외된 이웃을 함께 돌아보기도 했다.  한편 의정부시에서는 설과 추석 등 민족 고유의 명절이 되면, 가족을 떠나 머나먼 타국에서 근무하는 2사단 장병들을 위해 명절 음식을 함께 나누고 장병들을 위문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미2사단은 의정부에 단순한 미군병력의 의미를 넘어선 지역사회의 동반자였던 것이다.

◇영원한 한미우호증진을 위해 상징조형물 및 타임캡슐 매설식도 가져=의정부시는 지난해 26일 역전근린공원 동부광장에 한미우호증진 상징조형물 및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을 가졌다. 이날 미8군 군악대의 국가 연주를 시작으로 역전근린공원 테마 중 과거를 상징하는 한미우호증진 상징조형물을 제작함으로써 현재를 상징하는 시 승격 50주년 상징조형물과 미래를 상징하는 베를린장벽과 함께 과거ㆍ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테마를 완성했다. 창설 100주년을 맞는 미2사단을 기념해 의정부시와 미2사단, 더 나아가 한미 우호를 의미하는 상징물의 하나로 타임캡슐도 제작해 매설했다. 타임캡슐은 의정부시와 미2사단에서 각각 마련한 시정백서, 의정백서, 각종 홍보물 및 사진첩, 기념주화, 군복 및 군화 등의 수장품을 수집해 제작했으며, 매설일로부터 100년 후인 20117년 10월 26일 후대에 의해 개봉될 예정이다. 한미우호증진 상징조형물은 높이 8미터, 폭2미터 크기로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 모양을 따라 형태를 곡선화하고 기둥의 단면은 미국을 상징하는 별 모양으로 형태화하여 태극 문양이 별을 감싸 안고 하늘로 솟아오르며 기둥의 축이 회전하는 모습이 한미가 서로 화합하는 것을 표현했다.

◇새로운 100년을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향후 미2사단의 기지 이전이 완료되면 그 간 각종 개발의 걸림돌로 작용 했던 미군 부지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미 광역행정타운을 비롯한 과거 미군부대가 주둔했던 도심 내 이전부지에 대한 개발이 속속 이루어져 미2사단이 주둔했던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이전을 시발점으로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며, 오는 2019년에는 의정부시의 면모를 일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오동에 위치한 캠프 카일과 캠프 시어스는 광역행정타운으로 조성되어 경기북부지방경찰청, 한국석유관리원, 국민건강보험공당, 의정부 준법지원센터 등이 이전 완료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의정부소방서를 비롯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부지계약을 마치고 설계를 진행 중이다. 또한 의정부동에 위치한 캠프 홀링워터 부지는 역전근린공원으로 조성 되어 독일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이 설치되는 등 평화의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그 외에도 캠프 에세이욘 부지는 을지대학교 캠퍼스와 국내 굴지의 대학  병원이 이미 착공했으며, 캠프 라과디아 부지에는 6차선 도로가 공사가  완료된 후 공원과 도서관이 개발 중이다. 캠프 레드클라우드(CRC)에는 세계적인 안보테마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캠프 잭슨은 세계적인 미술 갤러리를 포함한 예술 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렇듯 미2사단 기지 이전은 한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이자, 또 다른 역사의 첫 페이지이라 할 수 있으며, 의정부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의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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