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소로와 월든 (4)
[현대일보 칼럼]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소로와 월든 (4)
  • 이상철
  • 승인 2018.10.07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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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지금 여기에 둔다는 것은 생각을 멈추거나 초월하는 것(rise above thought)을 말한다. 

생각을 멈추거나 초월하면 시간도 없어질 뿐 아니라 생각도 없어지고, 일시적인 행함(doing)의 세계가 아니라 영원한 멈춤의 영역에 도달 한다고 했다. 

여기서 멈춤(Being)의 영역이란 영원함, 신, 하나님을 의미한다고 했다.   

소로는 고독(solitude)을 즐긴다고 했다. 소로는 자연을 오고 갈 때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에서 묘한 자유(strange liberty)를 느낀다고 했다. 

소로는 자신이 월든 호수가의 숲속에서 오두막을 짓고 홀로 살 때,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소로는 친구와 같이 더욱더 가까운 친구와 같이 있어도 얼마 있어 곧 지치거나 실증 도 나게 되고 정신이 분산된다고 했다. 그는 언제나 홀로 있는 것을 좋아하며 친구가 있다고 해서 고독과 같이 다정한 감정은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생각을 하거나 일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홀로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혼자 있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농부는 하루 종일 밭이나 들에서 괭이질을 하거나 나무를 자르는 일을 하지만 일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농부가 일을 마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방에 혼자 앉아있으면 사정은 다르다고 했다.

소로는 가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삶이 아무리 가난하고 비천하더라도 이에 잘 대처해서 살고 피하지 말라고 했다. 아무리 가난해도 자신의 삶을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되면 비록 가난한 가정에서도 기쁘고, 건전하고, 영광스러운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소로는 자신이 보기에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이  오히려 가장 자유롭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소로는 이와 관련해 가난을 정원의 풀(herb)처럼 여기라고 했다. 소로가 보기에 가장 부유한 사람이 오히려 가장 가난해 보인다고 했다. 가장 부유하면서도 푸념을 하는 사람은 낙원에서도 푸념을 하게 마련이라고 했다. 

소로는 돈이나 물건에 집착하지 말 것을 권한다. 옷이든 친구든 새 것을 얻는데 집착하지 말라. 옛것에 눈을 돌리고 옛것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보이는 것들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 변한다. 

과다한 부는 과잉을 낳는다고 했다. 영혼에 필요한 것은 돈이나 물질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이 이나라 그 어떤 것을 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고 해서 그 어떤 것을 잘못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4. 월든

월든은 소로가 태어나 성장한 콩코드 마을에서 일 마일(1.6km)떨어진 호수가의 수목 림(woodlot)으로 그의 멘토르인 에머슨의 소유 였다. 소로는 에머슨의 배려로 이곳 윌든 호수 가에 오두막(cabin)을 짖고 2년2개월(793일)을 살았다. 

월든은 단순히 숲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묘사한 것이 아니다. 

그는 감성적이거나 자연의 세계를 왜곡하지 않으면서 숲속의 생태와 연못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으며 특히 사계절의 변화를 응시하면서 영적인 생활(spiritual life)을 체험하고자 했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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