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소로와 월든 (3)
[현대일보 칼럼]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소로와 월든 (3)
  • 이상철
  • 승인 2018.09.30 13:37
  • icon 조회수 4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인생철학

소로는 그 어떤 단체의 구성원이 되는 것은 거부했으나 자신이 실천적 초월주의자 임을 분명이 했다.  

이와 관련해 소로는 미국인들 생활의 표면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실천적 초월주의자들의 열망에 동조했다. 그가 월든 호수 가에 오두막을 짓고 이년간을 산 것도 실천적 초월주의자들에 의한 공동사회의 노력에 대한 응답이라고 했다. 

소로는 자신의 삶은 인간이 어떻게 단순하고 현명하게(live simply and wisely)살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본보기라고 했다. 소로는 개인적인 훈련, 지적인 성장 그리고 영적인 발전만이 진정한 자기 개혁이라고 했다. 

진정한 개혁(true reform)은 내적이고 사적이며 전적으로 개인적이라고 했다. 궁극적으로 자신을 개혁한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신성(divinity)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했다. 소로는 그리고 누구나 이 세상을 살 때 단순하고 현명하게 살면 그런 삶은 고난이 아니라 기분전환(pastime)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소로는 문명사회 가운데 사는 그의 이웃들은 지나치게 먹고(overfed), 지나치게 보호를 받고(overprotected), 지나치게 옷을 입을(overdressed)뿐 아니라 지나치게 과열되어(overheated)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콩코드의 이웃 사람들이 보기에 소로는 실직자이며, 이웃 사람들의 과잉(superfluities)에 반대하지만 이웃 사람들이 보기에 소로는 우유부단 하다고 했다. 

사치와 안락에 관해 소로는 말하기를 역사적으로 가장 현명한 사람(the wisest)은 가난한 사람들 보다 더 단순하고 부족한 삶을 살았다고 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 철학교수는 있어도 진정한 철학자는 없다고 했다. 현명한 사람은 물만이 유일한 음료라고 했다. 

소로는 인간이란 동물은 그 어떤 동물보다 그 어떤 기후와 환경에도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라고 했다. 소로는 자신의 나날을 다른 동물들이 보내는 것과 같이 보내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소로는 자신의 단순하고 소박한 삶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지난 5년간 두 손의 노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했다. 

이를 통해 나는 일 년에 6주 정도 일하면 일 년 먹을 수 있는 돈을 벌수 있다고 했다. 이 결과 겨울 내내 그리고 대부분의 여름시간을 공부(study)를 위해 자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소로는 모든 사람들이 당시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단순하게 살면 도둑이나 강도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소로는 직업에 관해 이런 말을 했다. 직업 중에서 일용직(a day-labor)이 그 어떤 직업보다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이고 자유롭다고 했다. 그 뿐 아니라 일 년에 30일에서 40일 정도만 일하면 자신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소로는 가능한 한 자유롭고 어디에 매이지 말고(uncommitted) 살라고 했다. 

소로는 자신이 선생 직을 그만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자신은 자신의 생계를 위해 학생들을 가르쳤지 학생들의 선을 위해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에 나의 선생 직은 실패했다고 했다. 그러므로 그는 선생 직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로는 삶에 있어서 단순함(simplicity)을 세 번이나 반복해서 강조했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100개나 1,000개가 아니라 두, 세 개로 줄이라고 했다. 식사도 하루 세 번이 아니라 필요하면 한번으로 줄이라고 했다. 

접시도 100개가 아니라 5개로 줄이고 다른 것들고 이에 비례해서 줄이라고 했다. 

소로는 왜 사람들은 그렇게 서두르고(hurry) 인생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람들은 배가 고프기도 전에 굶어 죽는다고 난리를 친다고 했다. 시간이 아깝다고 하면서 식사 후 30분간 선잠(nap)을 자는 것도 거부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 뉴스가 무엇이지라고 묻는다고 했다. 사람들은 이제 밤에 잠을 자고 나면  아침 뉴스는 아침식사와 같이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것으로 여긴다고 했다. 

그러나 소로는 신문에서  그 어떤 기억할만한 뉴스를 읽지 못했다고 했다. 이는 당시 미국에서 뉴욕 선(1833)이나 뉴욕 헤럴드(1835)같이 성과 범죄를 위주로 하는 선정적인 대중지가 유행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누구나 서두르지 않고 현명해 지면 오직 위대하고 가치 있는 것들과 그 어떤 영원하고 절대적인 존재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고 했다. 

영원의 세계에는 진정으로 숭고한 그 어떤 것이 있다. 영원하고 신비한 이런 모든 것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지금, 여기에(here & now)있을 때 가능하다고 했다.     

   

◇ 필자

이 상 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