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안산시 청년정책위원회, 새출발 기대하며
[투고] 안산시 청년정책위원회, 새출발 기대하며
  • 방민아
  • 승인 2018.09.10 17:10
  • icon 조회수 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해 처음으로 구성된 청년 정책 위원회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안산시는 조만간 위촉식과 함께 안산의 새로운 청년정책의 출발을 알리는 첫 신호탄을 터뜨릴 예정이다.  위원회는 앞으로 청년 정책의 전반적인 사항들을 검토하고 추진하면서 실직적인 자문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안산소식을 포함하여 공개모집을 통해 선출된 7명의 청년위원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청년의 자격으로 직접 위원으로 참여하여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동등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그 기회만으로도 값진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중대한 정책을 논하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인 한편, 그 동안의 사적인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안산 청년들의‘좋아요’를 받았던 SNS 활동이 아닌, 청년 위원으로써 안산소식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심이 깊다. 

젊은 층들 사이에서 안산의 실시간 소식통으로 잘 알려진 페이스북 페이지 안산소식은 개설 5년 만에 지역 내 구독자 10만 팔로워를 돌파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지역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얻기까지 지난 5년간 페이지 운영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스낵 컬쳐와 이슈 마케팅에 익숙한 페이스북 세대의 젊은 친구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늘 새롭고 도전적 이여야 했으며, 특별함을 넘어 기이함까지 콘텐츠에 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충격적일 만큼 여과 없는 솔직한 제보들로 안산 청년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그 안에는 외부인은 모르는 안산에서만 통하는 우리만의 시그널도 한 몫 했을 것이다.

5년간 안산소식은 그렇게 외부의 힘에 기대지 않고, 수수료 없는 셀프웨딩박람회, 착한가게프로젝트, 별난마켓, 스쿨어택 등 재밌고 참신한 방법들로 안산 청년들과 함께 스스로 필요한 문화를 만들어 갔다. 수천 개의 잃어버린 지갑과 반려견을 찾아주며 울고 웃었고, 힘을 모아 억울한 사연의 누명을 벗기고, 범죄자를 자수의 길로 인도하는가 하면, 오밤중 폭발적인 집단 지성으로 어려운 수수께끼를 단숨에 풀기도 했다. 12만 팔로워와 늘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은 결코 재미있는 일이 아니다. 상상해보라 12만명이 시도때도 없이 메시지를 발송한다면..? 하지만, 그들과 같이 만들어 낸 결과는 언제나 보람되고 즐겁다. 안산소식이 유지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누군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고 보다 함께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통의 기본원칙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는 것. 5년간 수만 팔로워들과 밤낮으로 DM을 주고받으며 얻은 해답이다.  이제 안산소식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청년정책 위원회의 새 출발에 보탬이 되고 싶다.

가끔 시청에서 정책적 이슈에 관하여 청년들의 의견을 물을 때가 있다. 안타깝게도 시의 정책과 관련하여 여론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공유되는 메시지들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관심이 없거나 의견이 없거나 또는 기대가 없기 때문일까. 청년들에게 정책은 왠지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혼자 속으로 궁시렁 거릴지언정, 누군가에게 쉽게 제안하거나 맘껏 아이디어를 털어놓을 수 없다. 빈틈투성인 사적인 생각에 그칠 뿐이다.

이번 청년 위원으로 선출된 청년들이 앞으로 무엇보다 이러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돌다리가 되어주길 바라며, 청년들의 사사로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작은 아이디어도 놓치지 않고 발전시켜 정책지원의 소스로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

나아가 더 많은 안산의 청년들이 기존의 틀을 깨는 실로 청년스러운 정책들을 스스로 탐구하고, 제안할 수 있는 안산만의 특색 있는 사회적 문화가 만들어 지기를 희망한다. 특별히 이러한 청년들의 숨은 재능과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해 학생, 직장인, 취준생, 경단여성 등 구분 없이 청년의 범위에 속하는 모든 청년들에게 다양한 맞춤식 청년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환경 조건을 마련하여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비록 이번 청년정책 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출된 청년은 7명이지만, 많은 청년정책지원으로 앞으로는 70명, 700명, 7000명의 안산 청년들이 더 많은 분야의 다양한 곳에 설 수 있기를 희망하며, 다양하고 활기찬 청년활동이 젊은 도시 안산을 빛낼 새로운 도시의 자원이자 자랑으로 부상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필자

 

안산소식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