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축구센터 ‘우려의 목소리’
히딩크축구센터 ‘우려의 목소리’
  • 남익희
  • 승인 2009.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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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주재·부국장

기대 속에 출발했던 ‘인천히딩크축구센터(IHSC : Incheon Hiddink Soccer Center)’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히딩크 감독과 함께 떠들썩하게 치러진 기공식에는 설계도나 조감도, 공사계획 등 알맹이가 빠져있었고 9일 열린 175회 인천시의회 1차 정례회에서도 주최 측은 향후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히딩크축구센터’는 6월 초 인천시와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 구단, 그리고 히딩크 감독의 한국측 사업권자인 HSC가 함께 건립해 운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에 따르면 히딩크축구센터는 2010년 말 완공을 목표로 천연잔디구장 4면과 인조잔디구장 1면, 시각장애인 전용구장인 ‘히딩크 드림필드’ 1면 등 모두 6개 구장과 함께 교육동·스포츠재활센터·숙소로 조성된다. 계획대로라면 이는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를 넘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그러나 선언만 있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더 큰 문제는 주최 측의 독선이다. 인천축구인들은 히딩크축구센터 건립사실을 기공식이 끝나고 언론 보도 후에나 알았을 정도로 완전히 배제됐다.
인천시 축구협회 관계자는 “인천에 축구센터를 운영하겠다는 사람들이 시 축구협회와는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 시 축구협회도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서구 연희동 2014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건립예정지에서 치러진 기공식에는 거스히딩크 전국가대표 감독과 안상수 시장, 안종복 인천유나이티드 사장, HSC 관계자 만이 참석했을 뿐 인천축구인들의 자리는 없었다.
박승구 시의원(서구4)은 이런 여론을 수렴해 제175회 인천시의회 1차 정례회에서 축구센터 설계와 운영계획, 지역 축구계의 의견 수렴여부, 히딩크의 투자비율과 이익배분 방침, 시내 초·중·고교팀 지원방안, 기존선수 육성 대책을 질의했지만 시 관계자는 어렵게 유치한 사업이라며 향후 체육계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주변 개발계획과 조화롭게 추진하겠다는 두리뭉실한 답변만 늘어놨다. 한마디로 궁색한 변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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