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나의 결혼, 나의 행복(3)
[현대일보 칼럼] 나의 결혼, 나의 행복(3)
  • 이상철
  • 승인 2018.08.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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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의 주례는 이 교회 담임 목사인 마뉴엘 존슨(Manuel Johnson)이 맡았고 특별 기도는 해옥이 다니던 한인 교회의 이강호 목사가 맡았다. 신부입장에서는 한국에 있는 신부의 아버지 대신 이 농장 안주인의 친정아버지인 랄프 비골키(Ralph Bigalke)가 신부를 데리고 입장을 했다.

신부의 들러리와 보조자(maid of honor와 bride's maid)로는 신부의 친구인 임조 데거맨(David Degerman, 나의 학과 친구 부인)과 소정 임버리가(So-Jung Imberi, 해옥과 나를 초대해준  폴 임버리의 부인) 맡아 수고를 했고, 신랑의 들러리와 보조자(best man과 usher)로는 신랑의 친구인 스탠리 한(Stanley Hahn, 내가 공부를 시작하기 전 2주간 머문 미국인 가정의 가장)과 데이빗 데거맨(David Degerman, 학과 친구이며 해옥을 만나게 해준 친구) 맡아 수고를 했다.

축가는 이 농장 주인의 큰 딸인 베스(Beth Greehling)와 이웃에 사는 이종 사촌인 제니 예거(Jenny Yaeger)가 플루트 연주를 했다. 베키 예거(Becky Yaeger)는 기타를 연주하며 축가를 불렀다.

이 농장의 가정은 이웃의 친척 및 친구들과 함께 멀리 한국으로부터 온 신랑, 신부의 결혼 피로연을 위해 신랑과 신부 친구 그리고 농장 주인의 친구 및 친지 등  100명을 초대 했다. 100명의 하객을 위한 준비를 위해 농장주인은 이웃 친구와 친지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이 할 일은 아주 많았다. 우선 피로연을 위한 장식(decorations) 부터 집 안과 앞마당(yard) 그리고 정원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일 그리고 우천에 대비해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광(barn)도 청소를 해야 했다. 농장주인은 이웃 지인들의 도움이 없이는 준비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호스트인 농장주인은 이 날의 주제(theme)를 노란색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앞마당과 정원은 노란 리본으로 장식했고 케이크도 노란 리본으로 장식했으며 마시는 시원한 펀치(punch)도 노란색으로 마련했다. 이웃에 사는 안주인 언니인 주디 예거(Judy Yaeger)가 소중하게 만든 태극기가 성조기와 함께  집 문밖에서 펄럭이며 손님들을 반겨 주었다. 주디 예거는 피로연인 끝난 후 이 태극기를 우리부부에게  주어 아직도 이를 소중히 보관하고 있고 행사 때 마다 사용한다.

리셉션을 위한 꽃들은 이 농장의 정원에서 기른 것으로  준비했다. 농장의 정원만 해도 천 평(1 에이커)이 넘는다. 9살 난 이 농장 주인의 쌍둥이 딸인 코린과 코렛은 손님들에게 커피를 서빙 했고 언니인 베스는 펀치를 서빙 했다.

이날 날씨도 아주 쾌청해 멀리 한국에서 온 신랑, 신부를 반겨 주었다. 피로연이 끝난 후 농장 집 주인은 우리는 “비록 힘은 들었으나 멀리 한국서 온 부부의 결혼과 피로연이 모두 잘 끝나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4. 결혼과 행복

결혼을 하면 행복한가? 결혼하면 더 오래 사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결혼을 하면 행복하고 보다 오래 산다. 그러나 결혼으로 인해 행복하고 보다 오래 사는 것은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보완적인 관계이다. 다시 말해 행복하면 결혼도 하게 되고 보다 오래 살기도 한다.

결혼한 남성은 7년을 더 오래 살고 여성은 2년을 더 오래 산다. 그 이유는 결혼을 하면 부부는 서로 부부간의 친구, 이웃 그리고 친척간의 보다 폭 넓은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이로 인해 보다 풍부한 사회적인 지원(social support)을 얻게 돼 보다 행복해 질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가 있다는 것은 모든 종류의 필요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만능보조자(all-purpose)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우자가 있으면 중년기(40-65세)에 걸리기 쉬운 만성적인 질병예방에 적극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

결혼을 하면 남자는 비로써 어른의 역할(adult roles)을 하게 된다. 불법적인 약물사용도 끊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직장도 갖고, 규칙적인 시간에 귀가해 남편으로서의 책임을 이행 한다.

그러면 행복한 결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부부의 행복을 위해서는 절반 정도의 시간은 같이 보내고 절반 정도의 시간은 따로 자유롭게 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야 대화의 내용과 폭도 넓어지고 더 친밀해 진다.

부부는 서로 최대의 응원자가 돼야한다. 부부는 최고의 친구이고 파트너가 돼야한다. 부부가 대화를 할 때 남편은  말하기보다 듣는 것이 우선이다. 여성은 하루에 적어도 남성보다 4.1배나 더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여성에게는 대화자체가 곧 사랑이다.

그리고 행복한 결혼에 대한 명언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우리 부부는 무슨 일이든 함께하고자 최대한 노력한다. 우리는 서로 잘못을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지미 카터). (2) 행복한 결혼의 비결은 서로를 언제나 존중해야 한다. 언제나 함께 웃는 시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조엘 오스틴). (3) 나의 부인 새리는 나와 결혼을 했을 뿐 아니라 나를 교육시켰다(제임스 레스턴). (4) 배우자에게 덕 보려 하지 말고 배우자가 내덕 보게 하려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때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반감된다(월호스님).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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