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발생해 27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인천 합성수지 제조 공장 화재사건 관련해 소방당국과 유관기관이 19일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합성수지 제조업체인 신안합성 공장의 화재 당시 공장 정문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공장 내 변압기에서 불이 처음 시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 내 합성수지 제조업체 신안합성 공장에서 합동 현장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에는 소방당국 뿐 아니라 인천지방경찰청, 인천 서부경찰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공장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소방당국이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한 1공장과 2공장 사이 빈 야적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감식했다.

화재 당시 이 야적장 인근에는 변압기가 있었으며 가연성 단열재도 대거 쌓여 있었다.

소방당국은 공장 정문 밖에 주차된 차량에서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변압기에서 전기적인 요인에 의해 처음 스파크가 일어난 뒤 주변 단열재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다음주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을 한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국과수 관계자들은 일정이 맞지 않아 오늘 현장감식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국과수와 추가로 합동 감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안합성 공장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11시 40분께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내리고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한 끝에 4시간 만에 진화했다.

이 불로 철근 콘크리트로 된 이 공장 4개 동(연면적 3천866㎡) 중 3개 동이 완전히 탔으며 인근에 있는 총 연면적 800㎡ 규모의 금속가공 공장과 철강제조 공장으로도 불길이 옮겨붙었다.

당시 공장 기숙사에 있던 근로자 22명은 모두 스스로 대피하거나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약 27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강용희 기자 kangyh82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