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3대에 걸친 우정 그리고 행복 (1)
만남과 3대에 걸친 우정 그리고 행복 (1)
  • 이상철
  • 승인 2018.07.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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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째 세대의 만남

나는 1974년 9월 가을 학기에 Jim Olson을 만났다. 나는 미네소타 대학원의 저널리즘 클래스에서 Jim을 만났다. 어느 날 Jim은 나를 그의 집에 초대했는데 거기서 찬순을 만났다.

1세대인 나와 Jim부부간의 우정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나와 Jim부부의 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내가 1979년 학위를 마칠 무렵 친구의 소개로 미니아폴리스에서 해옥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 부터였다.

해옥은 나와 비슷한 시기에 미니아폴리스로 이민을 와 North Memorial Medical Center에서 R.N.(registered nurse)으로 일하고 있었다.

나와 해옥이 나의 한 친구 도움으로 그 친구 집에서 조촐한 약혼모임을 가졌을 때 Jim부부는 우리의 유일한 초대 손님이었다.

Jim부부는 그 후 우리부부가 나의 미국 친구인 멜빈과 오드리(Melvin & Audrey Greehling)의 도움으로  미니아폴리스 근교의 락포드(Rockford)에 있는 이들의 농장에서 결혼을 할 때도 참석해 우리의 결혼을 축하해 줬다.

찬순 부부는 우리 부부가 2004년 미니아폴리스를 방문했을 때 환대를 했고 세인트폴에 있는 집으로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세인트폴 집은 찬순 부부가 미니아폴리스 시내에 살다가 직접 새로 디자인해서 지은 집이다. 대낮에도 거실에서 유리 창문을 통해 내다보면 뒷동산에서 사슴이 노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하고 아담한 집이다. 우리 부부가 2006년 찬순 부부와 시애틀에서 만나 차를 렌트해서 캐나다의 밴쿠버로 여행을 한 것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Jim은 미네소타(미국)에서 1948년 1월에 태어났고 찬순은 서울서 같은 해 5월에 태어났다. 두 사람의 인연은 Jim이 미네소타대학 재학시절 군 복무를 했는데 한국으로 파견됐을 때 맺어졌다.

그 당시 찬순은 숙명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호주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Jim이 우연한 기회에 호주 대사관을 방문했을 때 찬순을 만나게 됐다.

Jim은 제대 후 곧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다음해인 1971년 한국에 다시와 두 사람은 서울 YWCA에서 결혼을 했다. 결혼 후 Jim의 고향인 미니아폴리스에 정착했다.

Jim은 찬순과 같이 미네소타 대학원에서 학위를 마친 후 30년 가까이 대학교수와 3M 회사에서 세계지배인(global manager)으로 근무하다가 은퇴했다.

찬순도 이 무렵인  2009년 미니아폴리스에서 30년간 교직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찬순은 은퇴 후 Jim에게 모국인 한국에 가서 다시 교직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찬순이 1971년 자기를 따라 미국에 왔으니 지금은 자기가 찬순을 따라 기꺼이 한국에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IT 전문가인 Jim은 찬순이 근무하는 오산 미국고등학교에서 대체교사(substitute teacher)로 남다른 재능과 창의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쳤을 뿐 아니라 동료교사, 직원 그리고 모든 학생들과 그들 학부모들에게 까지 아주 친절하고 헌신적인 봉사도 아끼지 않았다.

이 결과 2016년 4월 주한미군사령관인 커티스 스카파로티로 부터 특별 감사장을 받았다.

이 감사장에서 커티스는“당신의 창의적인 스타일과 교육의 질적인 향상에 대한 헌신은 우리 학생들과 그들 부모들에게 영구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했다.

찬순 부부가 2009년 한국에 정착하면서 우리 두 부부는 국내 여행도 가장 많이 했고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 처음에는 거의 한달 꼴로 찬순 부부가 서울에 오면 다음번에는 우리 부부가 평택을 방문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 부부가 평택에 가면 찬순 집에서 하루 밤을 묵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고 찬순이 가르치는 교실도 Jim과 함께 방문해 수업을 직접 참관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게 마련이다. 찬순은 미국서 30년 그리고  한국서 9년간의 교직 생활을 2018년 6월15일 봄 학기를 끝으로 마무리 하게 된다. 2주간 자유의 몸으로 서울서 친지들과 지낸 후 7월초 다시 미네소타로 이주 할 예정   이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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