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울리는 ‘지역단위농협’
농민 울리는 ‘지역단위농협’
  • 정성엽
  • 승인 2018.07.09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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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농기계 수리 폐유 우수관 집수조에 유입
농민들 “영농에 막대한 지장… 진상규명 요구”

A 지역단위농협이 농기계 등을 수리하면서 이곳에서 나온 폐오일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환경오염 등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농협은 시흥시 동서로706-58 A농협 경제사업소연꽃지점 영농자원센터로 지난 2007년도에 건축되어 은행금융 업무를 비롯해 농자재 판매 등 경제사업 활동을 해 오고 있는 대표적 지역단위농협이다.

하지만 이 농협의 경우 농기구 수리센터는 매년 1백여 대의 트랙터와 경운기 등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폐오일 등을 수리센터 건물 밖 마당에 떨어트려 환경오염을 주거나 심지어 우수관 집수조에 다량의 폐유가 흘러 들어가는 것이 지난 6일 목격됐다.

특히 영농에 꼭 필요한 우수에 폐오일이 혼합될 경우 물이 오염되어 농작물이 죽는 등 농사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어 오염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문제의 농협은 아무런 방지대책 없이 폐유가 흘러 들어가면서 그동안 이와 유사한 일이 또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케 하고 있는 대목이다.  

지역단위농협의 경우 주로 농업인들이 일정금액을 출자하여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농협과 조합원들과의 특별한 관계가 유지되어 오고 있어 그들에게 피해가 되는 일들은 없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이처럼 우수관로를 통해 물왕저수지에서 내려오는 하천과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우수관 집수조에 폐오일이 유입되어 시흥시가 자랑하는 햇토미의 최대경작지인 하상동 일원과 매화동 호조벌 등 농수용으로 사용하는 물이 오염될 경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농업인들은 크게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목감동의 주민 B씨는 “농협에서 폐오일을 우수관로에 흘려보내는 비양심적인 작태를 이해 할 수 없는 범죄”라고 신랄하게 비난하고 “관계기관에서 철저하게 확인하여 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C 모씨도 “농협에서 농민들에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헤아려야 할 입장인데 오히려 농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자체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흥/정성엽 기자 jsy@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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