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취임식도 변화한다
지자체장 취임식도 변화한다
  • 이천우
  • 승인 2018.06.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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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하게… 탈권위적으로… 시민과 함께…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내달 2일 임진각평화누리서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시청광장서 소외계층과 함께

 청사 내 강당을 벗어나 야외에서 시민과 함께, 외빈 없이 간부 공무원만 참가한 가운데 간소하게, 취임식 앞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아예 취임식 없이 업무 시작.

6·1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내달 2일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열리는 민선 7기 단체장들의 취임식 모습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촛불혁명’으로 불리는 지난해 촛불집회, 최근 조성된 남북 평화 분위기, 집권여당에 압승을 몰아준 선거결과에서 나타난 민심 등이 두루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불과 1년여전 탄핵정국의 와중에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의 공백을 하루라도 빨리 메우기 위해 국회의사당내 로텐더홀에서 소박한 취임식을 했던 것이 이번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취임식 슬림화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국 지자체와 지자체장 당선인 측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의 큰 흐름은 권위적이고 형식을 중요시하는 ‘실내 취임식’ 탈피와 ‘간소화’이다. 취임식을 통해 자신의 ‘위민 봉사’ 마음가짐을 보여주겠다는 단체장도 많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의 내달 2일 취임식은 임진각평화누리에서 시민과 함께 열린다.

이 당선인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도민이 주인인 경기도'를 상징하는 차원에서 도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취임식을 야외에서 화려하지 않게 개최할 계획”이라며 취임식 장소로 임진각 평화누리 대공연장을 확정했다.

인수위 측은 “문재인 정부가 열어가는 한반도 평화시대의 중심이자 상징인 경기도라는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장소를 검토한 끝에 평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임진각이 최종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은 시청 앞 광장 취임식장에 소외계층과 함께 인천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도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외계층 복지 확대와 인천 관광 활성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3선의 염태영 수원시장 당선인 등은 취임식 전후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청소하거나 노인복지시설을 찾아가 급식봉사 등을 한다.

많은 당선인은 취임식을 하더라고 소수의 공무원만 참석한 가운데 간단히 끝내고 곧바로 업무를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수원/이천우 기자 leecw71@hanmail.net

인천/남용우 기자 nyw@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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