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구려인의 지혜와 기상 되살려야
[기고]고구려인의 지혜와 기상 되살려야
  • 유재우
  • 승인 2009.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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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부시장

지난 5일 고구려의 도읍지인 홀본성, 국내성 등을 돌아보고 귀국했다.
 이번의 고구려 유적지 답사는 구리시에 산재한 역사 유적지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가치를 올바로 전달하고 관심을 불러 일으켜 우리 고장을 다시 찾아오게 동기를 부여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문화관광 해설사들과 함께했다..
그러므로 중국에 도착한 첫날부터 산성을 찾아 버스를 이용해 장시간 이동하고, 산성에 오르는 강행군의 일정이었다. 해발 800여 미터에 자리 잡은 고구려의 첫 도읍지인 오녀산성에 올랐다. 기원전 37년 주몽이 부여를 떠나 고구려를 세운 곳이다. 고구려 조상들의 근거지로서 우리에게는 선조들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의 숨결이 서려 있는 장소이다. 아직도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조선족 노인들은 이곳을 ‘고려성’ 또는 ‘고리성’이라고 부르고 있어 이곳이 역사적 장소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하겠다.
올라가는 곳곳에는 그 당시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궁궐터와 곡식창고 터, 대형 맷돌, 군사들의 집단 숙소로 보이는 터들이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그 당시 백성들과 군사들에게 식수로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는 연못도 있었는데 강우량이 매우 적은 요즈음에도 물이 많이 있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그렇게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도 수량이 많은 것을 보고 이곳에 도읍지를 정한 고구려인의 영특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고구려의 첫 도읍지인 홀본성을 떠나 지금부터 2003년 전 두번째 도읍지로 정한 국내성으로 이동했다. 오늘날에는 집안으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400여 년 동안 고구려의 도읍지였다. 그런 연유로 이 지역에는 그 옛날 대륙을 호령했던 웅장하고 박력이 넘치는 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높이가 14미터에 달하는 장군총은 고구려 역사상 영토가 가장 넓었던 장수왕릉으로 추정되고 있다. 40센티미터×4미터짜리 화강암 1,100여 개를 계단식으로 쌓아 올린 이 무덤은 거대한 크기와 빼어난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더욱이 내부에서 발생하는 압력 등으로 인한 무너짐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밑변의 네 모퉁이에는 각 변마다 세 개씩의 호석을 두어 150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케 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무슨 까닭에서인지 몰라도 한쪽 변의 호석 한개가 없어졌는데, 그 부분의 계단이 무너져 내린 것을 볼 수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음은 유감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부터 1595년 전인 414년 장수왕이 부왕의 업적을 기리고자 세웠다는 광개토대왕비는 대석과 비석으로 구분되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높이가 7미터에 이르고, 무게도 40여 톤에 달하는 돌을 어디에서 구해서, 어떻게 옮겨와 비문을 그토록 정교하게 새겼는지 불가사의한 일을 했던 그 당시 선조들의 예술성, 끈질김 그리고 책임감 등에 우리들 일행 모두는 입이 쩍 벌어졌다.
다만, 비문해석을 둘러싸고 판독이 불가능한 부분이 곳곳에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중국, 일본의 학자들 간에 이견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긴 하지만 그 내용의 역사적 의의는 물론이고 규모 면에서도 가히 세계적이라. 믿는다. 특히 이런 사실들을 집안시청의 담당 공무원이 낱낱이 소개하고, 설명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했다.
이런 찬란한 고구려 문화와 용맹스러운 고구려 기상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비교적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관계당국의 허락을 받아 여기저기서 사진도 찍고 자료들도 모아 왔다. 주제별로 정리해 불원간에 전시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고구려 유적지 답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구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웅대하고 찬란했던 문화유산과 고구려인들의 높은 기상을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면서 우리 모두가 고구려를 제대로 알리는데 미력이나마 힘을 합쳐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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