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조합원 접대… 결국 조합원 부담
건설사, 조합원 접대… 결국 조합원 부담
  • 강성열
  • 승인 2009.06.09 00:00
  • icon 조회수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부천 구도심권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뉴타운개발, 주택 재개발, 재정비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재개발을 놓고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의 혼탁한 영업 전쟁속에 조합원인 주민들이 서로 지지하는 건설사를 두고 상호 불신과 갈등이 팽배해지고 있어 심각한 후유증이 예고된다.
더욱이 일부 건설사들의 사은품 공세, 향응제공, 홍보성 관광 등 불법적인 행위가 은밀하게 지속되는 바람에 조합원간의 이간질, 협박 등이 수위를 넘고 있고 이로 인해 오랜 세월 정겨웠던 이웃들에 모습은 볼 수 없고 상호 원망하는 사이로 변모해 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주택 재개발지역인 도당 1-1구역은 시공사 선정 당일인 31일 입찰에 참가한 H건설이 오전 6시에 조합원 150여명을 4대의 차량에 분승시켜 실미도와 강화도로 각각 표심을 위한 접대성 관광을 떠나 투표 직전 시간대에 장소인 부천시청에 도착했다.
이날 행사는 관광보다는 표심을 의식한 건설사가 도착 장소에서 조합원이 원하는 음식물과 주류를 제공하는 선심을 베풀었고 이에 투표장소로 돌아온 조합원들은 버스에서 내리면서 “H 건설사 만세”를 외쳐 이웃에게 이끌려 따라 갔던 일부 조합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에 앞서 경쟁 입찰자인 S물산도 30일 오전 10시경 조합원 200여명을 버스에 태우고 놀이공원인 용인의 애버랜드로 관광을 떠나 사업설명회를 마치고 1만원상당 식권과 자유이용권 1매를 지급 하는 등 두 건설사 모두가 표심을 잡기 위한 불법 개별 홍보를 자행했다.
또 임시총회를 앞둔 28일 밤과 29일 새벽사이에 조합 임원들과 특정 건설사를 매도하는 유인물이 주택가와 아파트 복도에 뿌려져 투표를 앞둔 조합원들의 판단을 혼란시켰고 해당 임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이 사건은 현재 유인물에 거론된 조합 임원들이 부천중부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해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나 유인물에서 같은 음해를 받은 한 건설사는 항변조차 않고 있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이러한 입찰 전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건설사들이 공사 수주를 위해 조합원들에게 사은품이나 식사제공, 관광 등으로 산 환심 뒤에는 그동안 지출한 모든 영업비용을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사비에 포함시켜 결국 조합원들의 몫으로 부담케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접대에 이끌려 풍성한 대접을 받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자신들의 돈을 자신들이 흥청망청 쓴 꼴이고 건설사는 인심 쓴척하고 수천억대의 공사를 챙겨 배불리고 있다.
취재 결과 국토해양부 등 정부 당국도 이런 실태를 알면서도 법적 처벌을 강화하긴 커녕 강 건너 불구경식 탁상행정을 펼쳐 피해를 양산시키고 편법을 가장한 건설사의 횡포로 국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