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계곡’ 세계적 아트타운 “재탄생”
‘장흥계곡’ 세계적 아트타운 “재탄생”
  • 김한구
  • 승인 2009.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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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호텔 이미지 벗고 “온가족 즐기는 관광지”

송추계곡, 일영유원지로도 잘 알려진 장흥은 자연과 음악이 있는 가까운 휴양지로 유명했다. 상위행정구역인 ‘양주’라는 이름보다 ‘장흥’, ‘송추’라는 이름을 아는 이들이 더 많을 만큼 장흥은 깨끗한 숲이 있고 맑은 계곡이 흐르는 쉼터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장흥은 90년대 중반 이후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러브호텔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고 계곡을 따라 자리 잡은 음식점들은 찾는 이들에게 자연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들어 버렸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장흥은 변화의 한 중간에 서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 예전의 활기찼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볼만한 휴양지로 입소문이 자자했던 지난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장흥계곡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다.
과거 장흥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던 러브호텔은 ‘아뜰리에’로 새롭게 단장했고 무질서한 술판이 벌어졌던 밤나무 숲은 ‘조각공원’으로, 버려졌던 야외 수영장은 ‘조각 아뜰리에’로 탈바꿈했다.
양주시는 장흥지역을 예술인들의 주거와 창작·공연·전시·교류 공간으로 집적화하여 세계적인 고품격 문화예술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문화공간 재탄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미 완공되어 70여명의 작가들이 작업하고 있는 1차(2006년), 2차(2008년) 아뜰리에에 이어 장흥면 일영리 소재 숙박업소를 매입, ‘아뜰리에 빌리지 조성’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33억원의 예산으로 지하1층, 지상6층의 규모의 건물로 리모델링하여 예술가들의 창작 및 오픈 스튜디오로 활용할 예정이다.
  밤나무 숲 공원을 리모델링하여 장흥의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한 조각공원에는 유명작가의 작품들이 장흥을 찾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근처 조각 아뜰리에에서는 7명의 입주 작가들이 새로운 작품 창작에 열중하고 있다.
기업과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활발하다.  장흥에는 이미 지난 2006년 1천500여㎡ 규모의 공간에 미술관, 조각공원, 공연장, 어린이 체험관, 아뜰리에를 두루 갖춘 ‘장흥 아트파크’가 들어섰으며 인근 숙박시설 1곳도  ‘토탈 미술관’을 지은 가나아트센터가 민간화랑 30곳과 함께 미술관련 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장흥에 연수원을 갖고 있는 크라운해태제과에서도 전시관, 공연장, 아뜰리에가 들어서는 아트밸리를 조성 중에 있다.
 새롭게 바뀐 장흥계곡에는 문화예술 말고도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
장흥계곡 입구의 ‘청암 민속박물관’에는 브라운관TV, 등잔, 레코드판, 맷돌 등 얼마 되지 않은 과거에는 있었으나 현재에는 찾아보기 힘든 생활 속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하다. 박물관 안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형들이 전시된 ‘민속 종합박물관’과 대장간, 골목길, 시장, 학교 등 50~70년대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테마관’이 있어 어른들의 추억여행을 돕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천문대도 장흥에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계명산 형제봉 정상에 위치한 ‘송암 스타스밸리’ 천문대에 오르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60㎝급 반사망원경과 7종의 보조망원경으로 우주를 바라볼 수 있다. 서울에서 가깝지만 북한산이 서울의 빛을 막아주어 맑은 날씨라면 언제나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장흥계곡에서 돌고개 유원지 쪽으로 오르면 2천여 종의 우리나라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아담한 식물원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07년 개관한 ‘장흥 자생수목원’에는 계절 테마원, 나비원, 자연생태관찰원, 허브온실 등이 있으며 특히 체험시설이 많아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장흥의 변화에 대해 사람들은 ‘제2의 인사동’이라 칭찬하지만, 장흥의 꿈은 더 크다.
  장흥은 ‘제2의 인사동’을 넘어 프랑스 파리의 씨떼데자르(Cite de arts)나 중국 베이징의 미술특구 ‘다산쯔(大山子)798’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예술 중심지를 꿈꾸고 있다.
  양주시는 국비 39억원, 도비 34억원 시비 172억원의 예산과 민자 128억원 등 37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1년 까지 장흥면 석현리 일원 50만㎡에 체험 위주의 문화·예술 클러스터를 만드는 「양주 장흥 문화·예술 체험 특구」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아트타운(Art-Town) 조성사업, 문화도시기반 구축사업, 오감만족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을 골자로 한 특구 조성사업은 지난해 여름 지식경제부의 특구지정 고시(2008. 8. 1.)를 시발점으로 하여, 특구운영협의회 구성(9. 9.)을 마쳤으며, 올해에는 기본적인 인프라 확충과 기존 시설에 대한 체험프로그램 운영지원에 힘쓰고 있다.
  또한 양주시는 시립미술관(천경자미술관) 건립, 조각아카데미 조성, 아뜰리에 및 전시공간 조성, 장흥아트파크 조성 등을 바탕으로 장흥계곡을 대한민국 제일의 아트밸리는 물론 세계적인 아트타운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커다란 꿈을 갖고 있으며 청암민속박물관의 확장 운영, 웹기반 홍보 네트워크 구축을 골자로 한 문화도시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장흥의 변화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문화와 예술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가까운 장흥으로 부담 없는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양주/김한구 기자 hgkim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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