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함께 어우러지는 양주 세계민속극축제
모두함께 어우러지는 양주 세계민속극축제
  • 김한구
  • 승인 200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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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공직자대상 양주별산대놀이 춤사위 교육

놀이마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춤사위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한 동작 한 동작의 의미와 동선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별산대놀이 전수자의 목소리와 몸짓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이들은 다름 아닌 양주시 공직자들...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에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임충빈 양주시장도 보인다.

지난 해 가을, 해마다 되풀이 되던 특색 없는 지역축제를 과감히 탈피, 축제의 이름과 성격을 새롭게 하여 개최한 ‘제1회 양주 세계민속극축제’짧은 준비기간과 ‘처음’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15만 인파를 끌어 모으며 축제 자체는 물론 잊혀져가던 양주라는 이름까지 널리 알린 성공적인 축제로 주목받았다.
양주시는 지난해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축제의 부족한 점을 철저하게 분석,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롭게 채워 민속극축제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로 끌어올리는 한편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일찌감치 올해 축제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축제 준비의 맨 처음은 바로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양주별산대놀이 춤사위 교육」이다. 양주시가 보유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자 민속극축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양주별산대놀이(국가중요 무형문화재 제2호)의 기본 춤사위를 전수자로부터 직접 배워 축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두 시간 남짓, 한복차림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열심히 춤사위를 익힌 임충빈 시장은 “많은 것을 보여주는 축제, 준비와 관리가 잘 된 축제도 훌륭한 축제지만 진정한 축제는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축제를 공직자와 시민, 배우와 관객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참여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축제준비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양주별산대놀이를 비롯하여 소놀이굿, 상여회다지, 양주농악, 극단미추의 인형극 등 우수한 문화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양주시에서 판소리, 민요, 풍물연희, 가면극, 인형극, 무속연희 등 가무악극(歌舞樂劇)의 보존과 전승, 세계화를 위해 작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양주 세계민속극축제’가 올 가을 그 두 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다. 시는 이번 축제를 양주시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문화자원과 접목시켜 운영함으로써 양주의 정체성과 고유의 이미지를 투영시킨 축제로 만들고 문화예술의 고장인 양주시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삼는 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양주 고을을 또 한 번 뜨겁게 달굴 제2회 양주 세계민속극 축제는 오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양주 별산대 놀이마당 일원에서 신명나게 펼쳐질 예정이다.
 양주시가 지향하는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은 이달 초 양주시가 내놓은 「세계민속극 축제 기본계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난 해 보다 훨씬 다채롭고 풍부해진 이번 세계민속극축제에는 특히, 축제의 또 다른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양주시민과 축제를 찾은 관객들이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무대가 눈에 띄게 늘었다. 국내외 전문 공연단체의 작품(기존 또는 창작)을 공모하여 발표하는 <축제공식초청공모전>, 청소년들의 관심과 참여의식 고취를 위한 <청소년 뽐내기 입상작 발표회>, 다문화 가정의 생활과 그들의 문화를 공감할 수 있는 <다문화가정축제 이벤트>를 비롯하여 민속극 축제의 연속성 및 관객 충성심 제고를 위한 <민속극사진공모전>, 기존의 길놀이를 확대하여 시민 참여와 관심을 증폭시킬 <가장행렬> 등이 새로이 기획되었다
또한, 양주시는 객관적인 진단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시는 축제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온·오프라인을 활용하여 축제에 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있으며 내부행정망을 이용하여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꾸준히 모으고 있다. 양주시 공직자들의 내부행정 게시판 <축제토론방>에는 축제에 관한 100여개의 의견들이 올라 더 나은 축제를 위한 토론의 화두가 되고 있다.
축제의 여운이 남아 있던 당시에는 화장실 증설, 행사 안내데스크의 위치 변경, 부족한 안내판과 안내방송, 음식문화축제의 문제점 등 축제 중에 아쉬웠던 점이나 세부적이고 실질적인 개선사항이 주를 이루었으며 관내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한 통역지원, 공연장 주변 질서유지 등의 간단한 제안도 많았다.
이제 새로운 축제를 준비해야 하는 요즘은 타시군의 성공사례나 공연 전 거리행진, 시민 참여 방안 등 거시적 관점의 축제 전반에 관한 참신한 의견들이 오르고 있다.이러한 의견들과 아이디어 중에서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은 참신한 아이디어는 신속하게 적용되기도 한다.
우리가 축제하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세계적인 축제에는 브라질의 리우 삼바 카니발, 일본 삿포로의 눈꽃축제, 독일의 맥주축제(옥토버 페스트), 스페인 토마토 축제 등이 있다. 이들 축제의 공통점은 주인과 손님, 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시간과 장소를 잊고 모두가 흥에 겨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축제, 세계적인 축제가 아닐런지...‘양주 세계민속극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세계’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향해야 마땅할 마음가짐도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닐까한다.
‘양주 세계민속극축제’는 지난 해 ‘경기도 10대 축제’에 선정되었으며 올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열심히 춤사위를 익히는 공직자들의 모습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시민들의 의식 속에서, 열린 마음으로 참신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벌써부터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양주시의 모습에서 민속극축제의 더 커다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올 가을, 별산대의 고장 양주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문화소통의 장(場),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진짜 축제,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거듭나려는 또 한 번의 신명나는 한마당을 기대해 본다.
 양주/김한구 기자 hgkim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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