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스승과 제자, 그리고 행복 (3)
[현대일보 칼럼] 스승과 제자, 그리고 행복 (3)
  • 이상철
  • 승인 2018.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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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르나 스승은 멘티(mentee)나 제자에게 교육을 시킨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멘토르는 학문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쓰이기 때문에  일반적 의미로 쓰이지만 스승하면 학문을 연상하기 때문에 다소 제한적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멘토르와 스승을 같은 의미로 쓰고자 한다.
하버드 대학의 28대 총장(현 총장, 2007-1918. 6.30)인 드루 파우스트는 2007년 취임사에서 교육은 사람을 목수로 만든 다기 보다 목수를 사람으로 만드는데 있다고 했다.
이는 교육은 기술과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이에 필요한 덕목과 교양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한다. 
아인슈타인은 교육의 가치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교육은 많은 사실들(facts)을 배우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훈련(training)시키는데 있다.
스승은 따라서 제자들이 창조적인 경험에서 오는 희락(joy)을 깨우치도록 격려하는데 있다고 했다. 에리이 프롬은 교육은 제자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시키도록 도와  주는데 있다고 했다.
카터(39대 미국 대통령)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이 좋아하는 스승인 주리아 콜먼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나의 스승은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용서, 사랑, 화평과 같이 변치 않는 덕목은 지켜야 한다고 했다.
카터는 이런 콜먼의 가르침이 자신의 생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면서 이런 변치 않는 가치관을 찾고 확인해서 우리의 마음속 깊이 새기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2018.2.9-2.25)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멘토르)는 관중들로부터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그가 지도한 제자들이 피겨스케이팅에서 3회 연속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우승을 한데 이어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에서는 하뉴 유즈르(일본)가 2회 연속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한 인터뷰에서 오서 코치는 코치와 선수의 역할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코치(멘토르)는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며, 잠재력을 끌어내야 하고 선수(멘티)는 준비와 즐길 줄 알아 야 한다고 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보면 예외 없이 훌륭한 스승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알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세기에 활동을 한 인물이다. 그는 페르시아와 이집트 그리고 인도접경 까지 점령해 고대 그리스 역사상 가장 넒은 영토를 차지한 인물이다. 그는 역사상 최초로 세계적인 명사와 영웅의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그리스 뿐 아니라 점령지 에서도 훌륭한 통치(good rule)를 했기 때문에 후세의 왕과 군주들에게도 롤 모델이 됐다.
이런 알렉산더의 인격형성과 훌륭한 통치는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지도와 조언 덕분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은 플라톤이고 플라톤의 스승은 소크라테스다.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제자인 알렉산더에게 그리스의 전통과 예절, 문화 그리고 그리스 신화 등을 철저하게 가르쳤다.
알렉산더는 호메로스가 쓴 고대 그리스 문학의 가장 오래된 서사시인 알리아스(Illiad)에 매료 돼 이 책을 자신의 베게 밑에 깔고 잠을 잔 것으로 유명하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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