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천 경제자유구역의 4번타자, 국제병원
[기고]인천 경제자유구역의 4번타자, 국제병원
  • 이헌석
  • 승인 200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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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제자유구역 청장

제2회 세계야구클래식(WBC) 준우승 열풍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열기가 나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 선수들의 끈질긴 승부근성,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로 인한 한국야구에 대한 자신감, 간판스타들과 루키들이 이루어내는 멋진 팀웍 등이 요즘 야구팬들은 물론, 야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신선한 자극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투자유치 활동을 하다보면 외국 잠재 투자자들과의 상담에서 꼭 접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 “우리 직원과 가족들이 믿고 갈 수 있는 학교와 병원이 있습니까” 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로서의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대한 기대에서 오는 당연한 질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IFEZ가 지향하는 도시의 모습이 특정 자원 기반의 산업도시가 아니라 지식, 정보, 기술 등 인적자원에 기반한 브레인(Brain) 도시임을 고려할 때, 인적자원을 위한 생활의 편리성은 IFEZ가 갖추어야 할 최우선 조건 중의 하나임에 분명하다.
 IFEZ 국제병원 설립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외국인 정주환경의 조성, 특히 글로벌 수준의 국제병원 유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경제자유구역 내 국제병원 설립이 더디게 진행돼 온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현행 경제자유구역법에는 외국 의료기관의 설립, 운영에 부합하는 구체적 절차와 요건을 규정하고 있는 법률이 없어 국제병원을 설립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 의료기관의 설립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입법이 추진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현재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법안소위에 계류 중인 상황이다. 이 법안은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되는 외국의료기관 및 외국인 전용 약국의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필요 사항을 규정키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그동안 없었던 외국의료기관 설립에 관한 절차가 규정됨으로써 외국 병원을 설립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마련된다.
 2003년을 시작으로 지난 6년간 IFEZ는 국제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야구경기 상황을 잠시 빌어 표현하면, 동북아시아 중심이라는 지리적 장점, 세계적 수준의 인천국제공항과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인천항, 고학력의 우수한 인적자원이라는 내재적 면모들이 IFEZ의 태동을 알리는 선발타자였다면, 유비쿼터스도시, 생태도시, 친환경도시 건설 등 미래도시 건설이 IFEZ의 두 번째 타자로 나섰으며, 규제완화와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 기업친화적 기제들이 그 뒤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제 IFEZ는 만루의 상황에서 다국적 기업인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국제병원을 4번 타자로 내세워 그 간의 선전(善戰)을 실질적 득점, 즉 개발 및 투자유치의 비약(飛躍)적 성과로 이끌어야 할 때이다.
 이번 법안이 반드시 통과돼 경제자유구역 외국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속히 마련하고, IFEZ가 어엿한 한국 속의 글로벌 도시로 그 위용을 더 할 수 있기를 바란다.  IFEZ의 4번타자 국제병원이 외국의 잠재투자자들에게 IFEZ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고, 투자유치 활성화를 앞당기며, 한국경제의 회복과 경쟁력 강화라는 만루홈런의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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