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운전자들 목숨위협하는 ‘보복 운전’
[투고] 운전자들 목숨위협하는 ‘보복 운전’
  • 박상민
  • 승인 2018.05.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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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 레이지(road rage)’,‘도로 위의 분노’라는 뜻으로 도로에서 벌어지는 난폭행동을 의미한다.  예컨대 급가속과 급정지, 다른 차량과의 의도적 충돌 유발 등 난폭 운전이 이에 해당한다.‘보복·난폭운전’은 상대방 앞에서 고의로 급정거하거나, 진로를 방해하는 위험 운전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요즘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보복·난폭운전’, 원인은 무엇인가? 필자가 지구대에서 근무를 하면서 보복운전에 해당되는 운전자에게 왜 보복운전을 했는지를 물어보면 대다수 운전자는 상대운전자에게 겁을 주거나 사과를 받기 위해 그랬다고 답변한다.
보복운전의 유형으로는 ‘진로를 변경하려 하는데 양보를 해주지 않았다’,‘앞에서 깜박이를 켜지 않고 끼어들고 사과를 하지 않았다’,‘뒤에서 경적을 울리며 쌍 라이트를 켰다’,‘운전 중 핸드폰을 계속하며 천천히 진행하여 화가 났다’등으로 사소한 원인이 시작되어 나중에 서로 이해하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다.
경찰에서도 보복운전 단속강화대책을 세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지난해 7월 한 달간 경찰이 보복운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237건을 적발해 280명을 입건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보복운전은 전체의 47.6%가 주행 중 진로 변경과 관련된 시비로 일어났다. 이어 경적이나 상향등 사용 시비가 27.1%, 서행 운전 시비가 8.1% 순으로 발생하였다.
이런‘보복·난폭운전’은 운전자들의 생명에 대한 위협까지 직접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경찰도 이에 대하여 교통사범으로 경미하게 처벌하지 않고 형량이 중한‘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고 있다.
계속 늘어만 가는‘보복·난폭운전’, 강력한 처벌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경찰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차 안에 장착되어 있는 블랙박스 녹화장면이나 주변 CCTV, 목격자의 진술을 통해 경찰에 제보를 하면 ‘보복·난폭운전’ 차량을 처벌할 수 있다.
 처벌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직접적인 원인을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통 전문가들은 ‘교통은 흐름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보복·난폭운전’의 근본적인 원인은 끼어들기, 가로막기 등 운전자들의 ‘교통의 흐름’을 막는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처벌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에 대한 성찰이 ‘보복·난폭운전’ 해결에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우리사회는‘분노’로 인해 발생하는 범죄들이 급증하고 있다. 옛말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다. 바쁜 현대사회 속에 조금의 여유와 질서의식이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큰‘희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필자

박상민
인천서부경찰서 경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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