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더 오래, 더 잘 살기 그리고 행복 (4)
[현대일보칼럼] 더 오래, 더 잘 살기 그리고 행복 (4)
  • 이상철
  • 승인 2018.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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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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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기간과 질명을 앓는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노년을 잘 살 산다는 것은 건강수명을 늘리고 질병 수명을 줄이는 것이다. 건강수명을 늘이는 비결은 다이어트와 운동 그리고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우선이다.
하지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일(work)과 목적이 있어야 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자신의 삶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잘 산다는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을 말한다. 누구에게나 내일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늘 최선을 다해 사는 삶이 잘사는 것이고 완전한 삶이다. 어제는 지나간 것이고 내일은 불확실하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테레사 수녀가 오늘이 마지막인 것같이 살라고 한 말의 의미는 이렇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 같이 살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모든 잡념이 없어져 마음의 평화가 오고 행복해 진다.
마음의 평화가 오고 행복해 지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능률이 오르고 생산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오늘 이 순간 하고 있는 일에 집중을 하면 걱정, 후회, 근심, 불안, 두려움과 같은 모든 잡념이 없어진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은 다 어제와 내일의 영역이지 오늘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보다 잘 살고, 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인생(life)과 인생 상황(life situation)을 알아야 한다. 인생은 몸(body), 지성(thinking), 감성(emotion) 그리고 영성(spirit)을 말하고 인생 상황은 사람(people), 사건(events) 그리고 장소(places)와 같은 일련의 외적인 상황을 말한다.
보다 잘 살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이 4가지 차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진정한 건강은 몸, 지성, 감성, 영성이 모두 건강한 것을 의미한다. 몸과 지성, 감성, 영성이 골고루 건강하면 인생 상황도 건강해 진다.
인생 상황이 건강해 진다는 것은 보다 잘 사는 것을 넘어 보다 가치 있고 보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몸은 생존과 관계가 있고, 지성은 성공이나 발전과 관계가 있고, 감성은 인간관계와 관계가 있고, 영성은 사랑, 희락(joy) 그리고 화평(peace)과 같은 영원불멸의 가치관과 관계가 있다.
여기서 몸과 지성(뇌에서 오는 정신, 마음 또는 생각)은 하나다. 최근 연구는 서구사상인 몸과 마음의 이원론(body-mind duality)을 반박한다.
원래 몸과 마음은 하나의 유기체(a whole organism)이기 때문에 몸이 건강하면 정신도 건강하고 정신이 건강하면 몸도 건강하다고 한다. 반면 서양에서는 지성과 감성을 이원론으로 보지만 동양에서는 지성과 감성을 일원론으로 본다.
따라서 서양서는 지성을 의미하는 마음(mind)과 감성을 의미하는 하트(heart)라는 말이 따로 있지만 동양서는 마음하면 지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감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지성에 관한 연구는 역사가 길고 감성에 대한 연구는 역사가 짧은 것과도 관련이 있다. 즉, 인지능력을 예측하는 지능지수(IQ)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적어도 1세기를 훨씬 넘지만 사회성, 판단력, 인내력 그리고 감수성을 예측하는 감성지수(EQ)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아주 최근이다(1995년 예일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피터 샐로비가 처음 사용).
그러나 20세기가 지성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감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한 예로 기업이나 일반 직장에 입사할 때는 지능지수인 IQ가 중요하지만 일단 입사를 해, 승진을 하고 성공을 하는 데는 감성지수인 EQ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여기서 몸과 지성 그리고 감성은 일시적인 삶, 즉 행함(doing)을 의미하고 영성은 영원한 삶, 즉 멈춤(Being)을 의미한다.
진정한 인간의 삶은 일시적인 삶인 행함과 영원한 삶인 멈춤을 조화롭고 균형 있게 사는 것이다. 영원한 삶인 멈춤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기도, 묵상(명상), 마음 챙기기, 요가, 참선 그리고 깊이 숨쉬기 등이 필요하다.

◇ 필 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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