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정은 삶과 교육의 터전이다
[기고] 가정은 삶과 교육의 터전이다
  • 권혁진
  • 승인 2018.03.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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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이라 표현했다. 옛 조상들은 바람직한 인간성은 난사람이면서 된 사람이 되는 것이고, 약삭빠른 사람보다는 덕이 있는 사람, 착한 사람을 존경하였다.
이러한 말속에는 사랑, 베풀음, 희생, 배려, 봉사, 따스한 마음이 들어 있으며 이러한 사람은 자아의 노력에 의해 형성된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란 말이 있다. 큰 그릇은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으로 완성된다는 뜻이다. 이는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큰일이나 큰 인물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고의 노력 끝에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정 안에서 삶을 시작하고 가정 안에서 삶을 마무리한다. 이는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 삶의 터전인가? 어느 회사의 간부는 생전에 이렇게 글을 남겼다.
“내 인생은 퍽 보람 있는 인생이었고 아내와 자녀에게 감사하다. 그간 인생의 동반자로 사랑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자녀를 잘 부탁한다. 자녀에게는 아버지의 도리를 다 못해 미안하다” 라고 했다.
이는 결국 사람이 죽음 앞에 먼저 가족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간 삶 속에서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는 예이다.
우리는 가정을 하나의 하숙집이나 여인숙으로 생각할 정도로 분주한 생활을 하는 현실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현실 사회 풍조는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이 자녀의 가정교육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다.
자녀를 인간으로 키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사실은 부모들의 고민거리이며 인간으로 키우는 일은 큰 보람이다.
오늘의 부모들은 자녀를 금과 옥으로 키우며 학원을 여러 곳에 보내며 학구열에 공을 세운다. 노부모들은 자녀가 결혼하면 빨리 손자 손녀를 보고 싶어 하며 보고 죽겠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자녀를 키우면서 자녀의 취미와 적성은 고려하지 않고 유명한 사람으로 성공하기를 바란다. 자녀를 키우는 데는 능력과 정성뿐만 아니라 자녀를 키우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자녀를 키우는 기술 중에는 부모의 사랑과 칭찬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꾸며서 하는 사랑, 억지로 베푸는 사랑보다는 마음속에서 능력과 정성을 겸비한 자연적 사랑의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녀를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 자녀가 잘되기를 기원하며 절과 유명한 곳을 찾아 소원을 빈다. 부모 마음은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 걱정하는 마음에서 부모의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자녀를 확대하고 유기하는 끔찍한 일을 모든 부모는 보았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일전의 통계 자료를 통해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추세이다. 또 아이를 갖지 않겠다거나 독신으로 생활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통계  이다.
통계 자료에서 아이들의 소망은 부모가 이혼을 할까 봐 걱정한다는 아이가 30%가 넘는다는 것이다. 사회의 변화를 직감하는 한 사례이다.
가정은 기숙사나 하숙집이 아니다. 올바른 자녀 교육을 위해 능력과 정성, 자녀 키우는 기술을 익혀 대화로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직장생활로 대화의 시간이 없다면 자녀에게 무언의 편지를 써서 가방이나 옷 주머니에 넣어 대화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어머니들의 소망은 남편이 출세하는 것, 돈을 잘 벌어오는 것, 명성을 얻는 것, 자녀를 잘 키우는 것들이다.
어머니가 되기는 쉬워도 훌륭한 어머니가 되기는 어렵다. 율곡이나 김정희 어머니, 맹자의 어머니 모두 훌륭한 분이다. 이스라엘의 어머니들은 유대인 교육의 선구자이다.
일전에 공원에서 목격한 일이다. 부모가 심심하다고 하니 아이의 답변은‘고스톱 하시죠’라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런가 하면 술 먹는 흉내, 담배 피우는 흉내 등을 서슴없이 하지 않는가? 부모의 행동을 아이들이 그대로 닮는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의 대화는 앞으로의 생활에서 삶의 방향과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하나의 인격체로서 대화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자녀를 군사교육으로, 일본의 어머니들은 폭포수를 거슬러 올라가는 잉어의 기상처럼 구보로 학교에 가도록 키웠고, 미국의 부모는 자녀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고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도록 키웠다.
가정은 삶의 터전이고 교육의 터전이다. 지금 우리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가정에서 이웃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자. 우리 모두 유대인의 어머니들처럼 정성과 사랑으로 자녀의 가정교육의 선구자가 되어 봅시다.

◇ 필자

권혁진
전 인천안산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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