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행복한 전직 대통령 (3)
[현대일보 칼럼] 행복한 전직 대통령 (3)
  • 이상철
  • 승인 2018.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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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53년 전직 대통령 클럽이 제도화 되면서 이 클럽은 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대통령이 협력해 국가를 위해 헌신 할 수 있는 지속적인 협력기구가 됐다.
전직 대통령 클럽은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이 따로 떨어져 일하는 것 보다 협력해서 일을 할 때 대통령의 힘을 더 실어주기 위한 기구다. 
2017년 4월 25일에는 1월20일 44대 대통령직에서 은퇴한 오바마를 포함해 전직 대통령 다섯 명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2009년 퇴임한 조지 W.부시의 고향인 텍사스 댈러스에 있는 남 감리교 대학(South Methodist University)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였다. 카터와 클린턴 그리고 오마마는 이곳에서 개관 기념축사를 했다.
이전 이들 다섯 명이 함께 모인 것은 오바마가 2009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당시 대통령이던 조지 W. 부시가 대통령 집무실에 초대해 오찬을 함께 했을 때 였다.
2017년 1월20일 45대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취임했을 때 전직 대통령인 카터, 클린턴, 조지 W. 부시가 참석했다. 조지 H. 부시는 병원에 입원 중이었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카터는 92세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 대통령이 됐다.
카터는 2015년 2월17일 현재, 90세로 백악관을 떠난 지 31년 231일을 더 살아 1964년에 90.2세로 작고한 후버의 기록을 깨고 가장 오래 생존한 대통령의 기록을 세웠다.
카터는 1980년 재선해 실패해 1981년 백악관을 떠났다. 20세기 들어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카터(1980), 후버(1932), 조지 H. 부시(1992)등세 명이다. 카터는 1981년 56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백악관을 떠났다.
그는 당시 평균기대 수명으로 볼 때 앞으로 25년은 더 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자신이 대통령 시절 하지 못했던 인권과 평화, 국가 간의 분쟁해결, 민주주의 신장, 기아와 질병퇴치를 위한 공공봉사를 위해 고향인 조지아 주 에머리 대학에 카터센터(1982)를 설립했다.
카터는 은퇴 후 전 세계를 돌며 민주정치 정착과 평화중재 그리고 빈곤과 질병퇴치 그리고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여해 저소득층 가정에 집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가 이런 범세계적인 공공봉사를 위해 외국을 방문한 나라 수만도 143개국을 넘는다.
카터는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1994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을 만나기도 했다.  2010년에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지론 곰스의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고 2011년에도 북한을 방문했다.  
카터는 백악관을 떠 난후 28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거의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역사 소설(2003)도 썼다.
가장 최근에는“완전한 삶, 90세의 회고”(2015.7)란 책도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수도와 전기도 없는 집에서 자랐고, 남성의 하루 임금이 1달러, 여성은 75센트, 그리고 빵 한 덩어리가 5센트였다고 회고했다.     
카터는 그리고 1984년부터 30년 넘게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미국과 14개 국가에서 3,943건에 달하는 사랑의 집짓기에 참여해 5백만 이상의 사람들에게 혜택을 줬다. 그는 2001년 한국의 판문점도 방문해 일주일간 사랑의 집 지어주기 운동에 참여했다.
카터는 1981년 56세에 백악관을 떠 난지 22년만인 2002년 78세에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이로 인해 최고의 전직 대통령으로 인정을 받았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은 네 명이다.
세 명은 현직 대통령 시절 노벨상을 받았지만 카터만 유일하게 전직 대통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현직 대통령으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시어도어 루스벨트(26대, 1901-09), 우드로 윌슨(28대, 1913-21) 그리고 바락 오바마(44대, 2009-2017)다.
루스벨트는 러일전쟁 평화협상을 중재한 공로로 노벨상(1905)을 받았고 윌슨은 1차 대전 협상과 중재를 인정받아 노벨상(1919)을 받았다.
오바마는 이례적으로 2009년 1월20일에 대통령에 취임한지 11일 만에 노벨상 후보로 추천돼 그해 12월에 상을 받았다.
오바마는 46세의 젊은 나이로 자신의 행위(deeds)로 보여준 가시적인 업적으로 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간 말(words)로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다자외교, 핵무기 군축, 기후 변화 등과 같은 것들을 실천해 보다 낳은 미래와 세계평화를 위해 그가 세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상을 받았다.
조지 H. 부시는 1995년 텍사스 주의 텍사스 A&M 대학에 기념도서관과 부시 정책대학원을 설립했다.
조지 W. 부시는 2013년 고향인 텍사스 댈러스에 있는 남 감리교 대학(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에 기념 도서관과 정책연구소를 설립했다.
클린턴은 2004년 자신이 교수로 재직했던 아칸소대학에 기념도서관과 클린턴 공공서비스 대학원을 설립했다. 2017년  퇴임한 오바마는 시카고 남부 잭슨공원에 2021년 오바마 대통령 센터를 개관할 예정이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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