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행복한 전직 대통령 (2)
[현대일보칼럼] 행복한 전직 대통령 (2)
  • 이상철
  • 승인 2018.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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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베이비붐 세대와 대통령  
미국의 45대 44명의 대통령 가운데 베이비붐 세대(1946-1964) 원년인 1946에 태어난 대통령이 세 명으로 이는 미국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45대 현재 대통령인 트럼프는 1946년 6월14에 태어났고, 43대인 조지 W. 부시는 7월 6일에 태어났고, 42대인 클린턴은 8월 19일에 태어났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인구 증가와 세계2차 대전 후 미국의 풍요와 번영과도 관계가 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1940년  미국의 신생아 출산은 260만 명에 그쳤으나 전쟁 후 미국의 GDP가 세계의 절반을 차지했고 경제가 번영하고 삶이 풍요로워지기 시작하면서 베이비붐 세대(1946-64)원년인 1946년 신생아 출산이 340만을 넘었다.
이 별과 베이비붐 세대인 18년간 미국 인구는 7천6백만 명이 더 늘어나 최고의 인구 증가율(40%)을 기록했다. 반면 베이비붐 다음 세대인 X세대, 20년간(1964-84)의 인구증가율은 25%도 못 미쳤다. Y세대는 밀레니엄 시대로 1984년부터 2004년 까지를 말한다.
반면 조지 H. 부시와 지미 카터는 1924년에 태어났는데 이들 외에 같은 해에 출생한 대통령이 6명이 더 있다. 존 Q. 애덤스(6대, 1825-29)와  앤드루 잭슨(7대, 1829-37)은 1767년에 태어났고, 유리시스 그랜트(18대, 1869-77)와 러더퍼드 헤이스(19대, 1877-81)는 1822년에 태어났고 닉슨(37대, 1969-74)과 제럴드 포드(38대, 1974-77)는 1913년에 태어났다.
그리고 생존한 전직 대통령인 조지 H. 부시와 카터가 미국 대통령 역사상 가장 장수하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망 된다. 2018년 1월을 기준 할 때 부시(6.12)는 93.7세로 이미 최장수 기록을 세웠고 카터(10.1)도 93.3세나 된다.
부시와 카터 이전의 최고령 대통령을 보면 포드(38대, 1974-77)가 93.5세, 레이건(40대, 1981-89)이 93.4세, 존 애덤스(2대, 1797-1801)가 90.9세 그리고 후버(31대, 1829-33)가 90.2세다.

3. 전직 대통령 클럽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 클럽이 생긴 것은 1953년 1월20일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취임식 날이었다. 트루먼(민주, 33대) 대통령이 새로 취임할 아이젠하워(공화, 34)에 대통령직을 이양하는 날이었다.
트루먼은 연단에서 이 취임식에 참석한 후버 전 대통령(공화, 31대)을 반갑게 맞았다.
후버는 이 자리에서 트루먼에게“전 대통령 클럽(former presidents club)”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트루먼은 흔쾌히 즉석에서“후버 당신이 이 클럽회장이 되고 나는 서기가 되겠다”고 해 성사됐다. 전 대통령 클럽이 공식적으로 성사되기 전 까지는 하나의 아이디어에 그쳤으나 이를 계기로 하나의 제도(institution)로 정착됐다.
그러나 미국은 초창기부터 대통령은 은퇴 후 공공봉사(public service)와 사회발전에 기여했다. 대통령 시절에도 이들은 당을 초월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했다.
미국의 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연방당, 현 공화당)와 3대 대통령인 제퍼슨(민주공화당, 현 민주당)은 공적인 업무에 대해 양보와 타협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애덤스는 제퍼슨에게“당신은 나보다 10배는 더 잘 쓰는 능력이 있으니” 당신이 독립선언문을 작성해야 한다고 했다.
제퍼슨이 쓴 독립선언문은“생명, 자유, 행복의 추구권”을 강조했고 이는 미국의 국가적인 성격(national character)을 영원히 규정하는 칙령이 됐다.
제퍼슨의 비문(epitaph)에는 독립선언문의 창시자이며 버지니아 대학의 창설자라는 말은 있어도 그가 대통령을 역임했다는 말은 없다.
제퍼슨은 퇴임 후 17년간 활동하면서 버지니아 대학을 설립했고 대학건물도 직접 설계했다.
애덤스와 제퍼슨은 당은 다르지만 서로 양보하고 존중했기 때문에 우연 인지는 몰라도 출생한 연도와 일자는 다르지만(애덤스는 1735.10.30; 제퍼슨은 1743. 4.13) 사망한 연도와 날자는 똑 같다(1826.7.4). 7월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기도 하다.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도 자신의 이름을 딴 조지 워싱턴 대학(1821)을 수도인 워싱턴에 세웠다. 4대 대통령인 메디슨은 헌법회의문서 편집을 맡아 봉사했고 버지니아 대학 총장을 역임했다.
2대 대통령의 아들이며 6대 대통령을 역임한 존 Q. 애덤스는 은퇴 후 18년간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하면서  노예제도와 텍사스 합병을 반대했고, 멕시코 전쟁을 반대했다. 그리고 미국 최대 박물관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을 설립했다. 17대 대통령인 앤드루 존슨은 은퇴 후 연방 상원의원을 역임   했다.
22대 대통령인 클리블랜드는 은퇴한지 4년 후 다시 대통령에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미국 대통령 역사상 22대와 23대의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은퇴 후 서부의 승리 등 40권의 책을 출간했다. 27대 태프트 대통령은 은퇴 후 예일대 법대 헌법학 교수(1912-21)와 대법원장(1921-30)을 역임했다. 31대인 후버 대통령은 은퇴 후 트루먼의 경제고문으로 2차 대전으로 폐허가 된 유럽경제부흥에 기여했다.   <다음주에 계속>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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