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지금 여기, 그리고 행복 (2)
[현대일보 칼럼] 지금 여기, 그리고 행복 (2)
  • 이상철
  • 승인 2018.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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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금 여기, 그리고 행복  

행복은 과거나 미래와는 상관이 없다. 가난이나 부유함과도 상관이 없다. 권력이나 명예와도 상관이 없다. 행복은 오직 이 순간 여기와 상관이있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영원히 행복하지 못하다. 행복은 그리고 외적 인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마음(heart) 가운데 있기 때문에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할 수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은 그 어떤 고난이나 역경에 처 해도 긍정적인 마음을 먹는 것을 말한다.
만일 어떤 사건이나 사람 그리고 처지(상황)가 당신을 화나게 하고 당신을 곤경에 처하게 하더라도 그 원인은 그 사건이나 사람 그르고 처지 자체가 아니라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이 만들어 낸 허상이기 때문에 생각을 바꾸면 긍정적인 마음을 먹을 수 있다. 
1990년 조앤은 25세의 한 평범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맨체스터로부터 런던으로 기차 여행을 했다. 그런데 이 기차는 도중에서 4시간이나 연착했다.
이런 사건은 보통사람에게는 짜증나고 불행한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앤은 이 네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짜증나고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생각을 했다.      그녀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마법의 학교에 다니는 한 어린 아이에 대해 책을 쓰는 것이었다. 그녀는 네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가 쓰고자 했던 내용을 마음속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
조앤은 이름도 필명인 제이 게이 로링(J.K. Rowling)으로 바꾸고 그녀가 구상했던 해리포터를 쓰기 시작해 책으로 발간했다. 그녀가 발간한 해리포터 시리즈는 4억5천만 부 이상이 팔려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람이나 처지(상황) 그리고 사건의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마음의 주인이 되려면 마음을 진정시켜야 한다. 묵상(명상)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통제하는데 도움도 주고 몸의 활력을 찾게 한다.
묵상 외에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통제하는 방법에는 마음 챙기기(mindfulness), 마음 알아가기, 마음과 친해지기, 마음 다스리기, 마인드 컨트롤 등이 있다.
마음의 주인이 되기 위한 위의 것들은 용어는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돼 무슨 일을 하든지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마음이 행복해 지니까 생산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우리 몸은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하든 마음은 과거나 미래 그리고 다른 데 가 있기 때문에 온갖 부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이 불행하니까 생산성도 낮아진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인간의 마음은 50%가 현재 이곳에 있지 않고 그때 거기에(then & there)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하루에 5만 단어를 말하는데 이 가운데 70%인 3만5천 단어가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두려움(fear)과 신념(faith)은 다 같이 앞으로 일어날 어떤 것을 믿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두려움은 부정적인 것을 믿는 것이고 신념은 긍정적인 것을 믿는 것이다.
인간을 가장 고통스럽게 불행하게 하는 것이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성경에서도 두려워하지 말라(don't fear)는 말이 350번이나 언급 되고 있는 것을 보면 두려움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알 수 있다.
인생최대의 적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탄생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인간은 출생 하면서부터 죽기 시작한다. 인간은 죽음에 대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 모두를 두렵게 한다. 죽음에 대해 모르는 것은 인간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고 죽음에 대해 아는 것은 죽음에는 순서가 없고,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동행이 없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또한 우리를 괴롭고 불행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실패를 부정적인 좌절로 보는 사람은 괴롭고 불행하지만 실패를 긍정적인 기회로 보는 사람은 성공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식민지 시대 워싱턴은 영국과 독립전쟁에서 8번을 싸워 5번을 패했으나 마지막 전투를 포함해 3번 승리를 함으로써 위대한 미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에디슨이 1,000번의 실패 끝에 백열전구를 발명(1879)한 것은 계속되는 실패를 좌절이 아니라 성공을 향해 다가가는 기회로 보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천재는 99%의 땀과(perspiration) 1%의 영감(inspiration) 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남겼다.  
자아(ego)는 끊임없이 돈과 권력, 평판, 지위, 명성, 인기 등을 추구한다. 자아는 언제나 부정적이고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자아는 현재를 부정하고 오직 과거와 미래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아는 끊임없이 과거를 되살리며 언젠가 모든 것이 잘되면 행복해질 것으로 믿는다. 불행은 자아가 만들어 낸 정신적인 병이다. 자아에서 벗어나 행복해 지려면 마음을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두면 된다.
부정적인 말을 하면서 긍정적인 삶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떠올라도 절대로 말하지 않으면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우리의 생각을 주관하는 뇌(brain)는 과거나 미래에 갇혀있어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뇌는 비판하고, 판단하고 불평하기를 좋아한다. 이것이 뇌의 시간(brain time)이다.
모든 삶과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here & now)에 있는데 왜 많은 사람들은 과거나 미래와 같은 그때 거기에(there & then)에 사는가?
왜 우리는 진짜 삶(real life)의 영역인 현재 이 순간에서 벗어나 가짜 삶(unreal life)의 영역인 과거나 미래에 사로 잡혀 고통스럽고 불행하게 사는가? 이는 우리의 생각이 이런 방향으로 훈련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짜 삶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몸과 생각이 하나가 돼 무엇을 하든 현재 여기서 하는 일에 집중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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