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성공과 행복 (2)
[현대일보 칼럼] 성공과 행복 (2)
  • 이상철
  • 승인 2017.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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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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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인의 행복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2015년 유엔이 지정한 세계행복의 날(3.20)을 맞아 143개국의 행복순위를 공개했는데 한국은 118위로 매우 저조했다.
한국 학생들 행복지수도  중국이나 일본학생들보다 낮다. 한국 어린이(8-12세)의 행복지수도 15개국 중 최하위다.
우리는 왜 높은 경제성장(GDP로 세계 11위)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못할까? 첫째, “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우리의 속담과 같이 성공이 우선이고 행복을 나중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행복은 원래 가난함이나 부유함, 과거나 미래와 상관이 없다.
필리핀은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가난하지만 행복지수 조사에서 9위(한국 118위)였다.
둘째는 교육환경과 교육시스템에 의한 획일적인 사고방식(linear thinking)과 지나친 경쟁 때문이다. 성공도 경쟁에 의한 성공이 아니라 창조에 의한 성공이어야 가치가 있고 오래 빛을 볼 수 있다.
경쟁에 의한 성공은 끊임없는 성공만을 부추기고 사회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창조에 의한 성공을 위해서는 비 획일적인 사고방식(non-linear)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시스템과 교육환경이 변해야 한다.
혜민 스님은 한국 교육환경에 관해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숨이 막히는 우리 교육환경에서 벗어날 결심을 했고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감옥과도 같은 공장에서 드디어 탈출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1961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재수를 했는데 1962년 대학입학국가고시 제도가 처음 도입돼 본의 아니게 대학국가고시 1회로 대학에 입학을 했다. 내가 알기로 국가고시가 도입되기 전에는 대학입시는 각 대학의 고유권한이었기 때문에 각 대학마다 나름대로 특색이 있었다.
1962년에 도입된 대학입시 국가시험제도는 지금까지 55년을 계속돼 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국가가 관리하는 획일적인 입시제도로는 획일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창조에 의한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아이 폰 등을 발명해 21세기 최고 혁신가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는 시리아에서 미국의 위스콘신 대학으로 유학을 온 시리아인의 아버지와 위스콘신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1955년 태어났다.
잡스의 부모는 결혼 전 잡스를 임신했는데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출산하자마자 병원에서 바로 양부모에 의해 입양됐다.
양부모는 잡스를 극진히 사랑했고 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다. 잡스의 어머니는 아이가 초등학교에도 가지전에 읽는 법을 가르쳤다. 이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학교에서 다 아는 것을 가르쳤기 때문에 무료함을 느꼈고 이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선생에 농담을 하거나 장난을 치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도 되기 전에 문제아로 찍혀 선생은 잡스를 2,3번이나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잡스를 문제아로 보지 않고 특별한 아이로 보았다. 아버지는 선생들에게 아이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할 수 없다면 그것은 당신들의 책임이지 부모의 책임이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잡스의 부모는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하도록 고무시키지는 못하고 쓸데없는 것들을 외우도록 강요하는 것은 학교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잡스는 4학년이 되자 특별교사(teacher for the advanced class)가 배치돼 1대1의 수업을 받았다. 잡스는 이 여교사가 얼마나 용기 있고, 현명하고 유능했는지 그녀를 "나의 성인(saint)"이라고 했다. 나는 오로지 그녀로부터 배우고 그녀를 기쁘게 하기를 원했다고 했다.
나는 그녀가 없었다면 감옥에 갔을 것이 확실했다고 했다. 4학년 말이 되자 그녀는 잡스에 시험을 보게 했는데 고등하교 2학년 레벨의 성적을 받았다. 잡스는 지적으로 특별했기 때문에 학교 당국은 2학년을 건너뛰어 7학년에 진학시켰다.
잡스는 말했다. 돈을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해서는 절대 안 되고 영속적으로 지속될 회사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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