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성공과 행복 (1)
[현대일보 칼럼] 성공과 행복 (1)
  • 이상철
  • 승인 2017.11.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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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공과 행복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성공과 행복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을 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행복을 위해 성공을 하면 할수록 행복과는 거리가 더 멀어지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성공은 미래의 목표이고 행복은 현재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우리말 속담에 “현재의 고통이 없이는 미래의  낙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 결과 사람들은 미래(성공)를 현재(행복)보다 우선시 한다. 이렇게 계속적인 성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이것이 과당경쟁모델(ratracer)이다. 
둘째, 성공은 돈(money), 권력(power)과 동일시되어 왔기 때문에 이런 성공은 계속될수록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돈과 권력에 근거한 성공은 곧 쉽게 적응이 돼 계속적인 성공을 원하게 된다. 이것이 쾌락의 쳇바퀴 모델(hedonic treadmill)이다.
아리아나 허피턴(Ariana Huffington)은 2005년 인터넷 신문인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를 설립해 불과 2년만인 2007년 눈부신 성장을 해 최고의 인터넷신문이 됐다.
허핑턴은 많은 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했고 타임은 그녀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인물의 하나로 선정했다. 그녀는 이런 놀라운 성공을 위해 하루 18시간, 일주일에 7일간을 쉬지 않고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탈진과 수면부족으로 졸도해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     
허핑턴은 졸도 후 이런 말을 했다.“나는 매우 성공했으나(very successful)나 성공적인 삶(a successful life)을 살지는 못했다”그리고 그녀는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돈과 권력  외에 제3의 기준(metric)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제3의 기준으로 웰빙(wellbeing), 지혜(wisdom), 경이로움(wonder) 그리고 기부(giving)의 4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허핑턴은 근대인의 문명병으로 불리는 스트레스, 수면부족, 극도의 피로(burnout) 그리고 우울증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회사에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근무시간 후나 주말에 업무와 관련된 메일(work mail)을 체크 하지 않는다; 일 년에 적어도 3주의 휴가를 허락한다; 수면실을 두어 쉼터를 제공한다.  
셋째,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행복이 우선이고 성공이 나중이다. 행복하면 보다 생산적이고, 보다 이타적이고, 보다 창조적이고, 보다 쾌활하고, 보다 건강하고, 보다 친화력도 있다. 행복하면 생산성이 12% 높아진다. 불행으로 인한 미국의 연간 손실액이 5천억 달러나 된다.
행복은 현재의 선택이고 긍정적인 마음과 태도이다. 모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불행인 것 같이 모든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행복이다.
비극적인 낙관주의(tragic optimism)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아무리 어렵고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낙관적인 마음과 감정을 가질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선택이고 행복이다.
행복과 불행의 차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니라 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있다.
위대한 지도자들이 보통 비극적이고 어려울 때 더 인정을 받는 것은 이럴 때 일수록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언론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을 3회나 수상한 뉴욕 타임스의 스타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런 말을 했다. 비관론자가 보통은 옳고 낙관론자가 보통은 그르지만 모든 위대한 변화는 낙관론자(행복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했다.
링컨은 그 어떤 역경 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남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노예를 행방시킬 때도 울지 못해 웃는다고 했다.
남북전쟁에서 62만의 병사가 희생된 비참한 상황에서도 죽지 못해 웃는다고 했다. 링컨은 그 어떤 역경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낙관적이었기 때문에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었다.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동양인 최초로 아이비그리그에 속하는 다트머스 대학 총장을 거쳐 동양인 최초일 뿐 아니라 미국 내 소수민족 가운데서도 최초로 세계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세계은행 총재가 된 김용은“역경은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whatever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고 했다. 김용은 그리고 남들이 못하는 창조적인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우슈비츠 나치 수용소의 생존자인 빅토르 프랑클은 극한적이며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웃음과 유머감각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분야(의미중심의 심리학)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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