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기강확립, 청렴 사회 만들지 못해
공직 기강확립, 청렴 사회 만들지 못해
  • 김정현
  • 승인 2017.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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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12시, 성남시청 현관이 조용하다.
예전같으면 11시 40분 경 부터 점심식사를 위해서 시청 건너편 식당 골목으로 향하는 직원들로 북적일텐데, 시가 추석 명절을 맞아 고강도 공직기강 기동 감찰을 실시한다고 발표하자 근무시간 자리 이석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서 12시 까지 꼼짝 않고 있다.    
시는 행정지원과장이 총괄하는 5개 반 23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을 구성하고 감사관실과 연계해 감찰 및 복무점검을 펼칠 계획이며,  이번 점검을 통해 떡값 명목으로 직무 관련업체로부터 금품·향응·선물수수 등 청탁금지법 위반행위와  근무시간 자리이석, 그리고 사무실 보안 등 복무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번 공직기강 확립을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청렴한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했다. 2016년도 성남시 공직자의 청렴도는 전국 226개 지자체 중 154등으로 발표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인 현직 시장이 대선 후보로 나서서 성남시의 위상을 전국에 알린 성과에 비하면 어이없는 낙제 점수다.
더구나‘성남이 하면 모범이 됩니다’라는 자부심에도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근래들어 성남시는, 직무를 빙자해 불법 행위를 저지르거나 청탁금지법 위반, 또는 음주 운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공직자가 적발됐다는 보도가 없었다. 민원인에게는 비교적 친절하고 주차위반 단속이나 불법 쓰레기 투기로 시민과의 마찰도 별로 없는 편이다.  그렇다면 성남시 공직자의 청렴도는 왜 이렇게 낮을까 ?
감사관담당관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내부 점수가 낮다’고 한다. 즉 외적인 요인보다 공무원 내부의 불만이 크기 때문에 청렴도가 깎인다고 했다. 공무원 내부 불만의 가장 큰 원인은 인사 불만이다.
지난 상반기 승진 인사에 특정 지역 출신 공직자들이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또한 중요한 자리에도 동일 지역 출신 공무원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자연히 고참 직원과 타 지역 출신 직원들의 분위기가 좋을리 없다. 팀장 시절 차석으로 있던 특정 지역 출신 부하직원이 사무관으로 먼저 승진하거나, 자신보다 업무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 동료가 요직으로 영전하는 예가 근래에 자주 발생하고 있으니 내부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는것이다. 
7년 전 시장실에 CCTV를 설치하고 청렴을 강조하는 이재명시장은 광역단체장 출마를 굳힌듯하다. 그리고 이시장이 지향하는 목표를 모르는 공직자는 없을것이다. 대권을 향해 순항하는 이시장이 청렴도 하위권 도시의 시장이라면 창피한 일이다. 시장이 2,600여 직원을 모두 파악해서 불평 불만 없는 인사를 할수는 없다. 시장 옆 자리에서 행정을 하는 사람들은 공정하고 합당한 인사를 단행하여 이재명시장의 앞길을 밝게 해주는것이 진정으로 돕는 일이다.
10월에 15명의 사무관후보 인사가 있고, 년말에는 2명의 서기관 승진 요인이 있다.  벌써 부터 자천 타천의 루머가 떠돌고 있다. 개인이나 조직은 마무리가 중요하다. 이재명 시장의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 차기 인사가, 특정 지역 출신 직원들의 마지막 나눠먹기 잔치가 아니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수긍하는  원만한 인사가 되게끔 인사부서 직원들은 공정한 평가를 해, 더 큰 세계로 진출하는 시장의 앞날에 흠을 남기지 않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 필자

김정현
<성남주재·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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