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남매와 행복 (1)
[현대일보 칼럼] 남매와 행복 (1)
  • 이상철
  • 승인 2017.09.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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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매와 행복
남매란 오빠, 여자동생 혹은 누나, 남자동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자동생이나 누나를 둔 가정에서 자란 남자가 보다 행복하다고 한다. 해복하면 성공도 하고 돈도 많이 번다. 행복하면 돈을 축적만 하지 않고 발명도 하고 세상을 바꿀만한 위대한 일을 한다. 행복하면 돈을 벌지만 않고 기부도 하고 남을 돕는 자선사업에 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세계최대의 부자가 된 빌 게이츠가 세계최대의 자선단체를 설립한 것도 그가 누나와 여동생이 있는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 부친(Sr., 시니어)은 저명한 변호사이며 자선가이다. 빌 게이츠 시니어(Sr)는 7살 연상의 누이가 있었다. 빌 게이츠 시니어의 부친(빌 게이츠의 할아버지)은 당시만 해도 여자는 운전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7살 연상의 누이는 운전을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빌 게이츠 시니어는 16세가 되자마자 운전면허를 땄다. 이 무렵 누이인 메리디는 결혼도 했고 직장을 갖게 돼 돈도 벌었다.  누이인 메리디는 동생인 빌 게이츠 시니어의 16세 생일선물로 당시로는 거금인 85달러를 들여 1930년 형 포드회사가 만든 무게 자동차(a 1930 model A Ford roadstar)를 사 주었다.
빌 게이츠 시니어는 누이인 메리디의 생일선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신에게는 운전을 배울 기회조차 거부당한 누이의 이런 큰 선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파격적인 관대함(radical generosity)이었다. 메리디의 선물은 나에게 자동차 그 이상이었으며 관대함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진정한 교훈이 됐다고 했다.
빌 게이츠는 한 살 위의 누나와 두 살 연하의 여동생이 있다. 게이츠는 1975년 19세 때 하버드대학을 2년 만에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 19년 만인 1994년 38세에 세계최고의 부자가 됐고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이츠는 1999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선재단(630억 달러,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를 설립해 인류의 건강과 교육 그리고 복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게이츠는 가난한 나라들을 가난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게이츠는 2035년까지는 지구상에서 가난한 나라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이런 목표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게이츠는 후세에 컴퓨터 황제로 기억되기보다 인류건강(international health)과 복지 그리고 교육을 위한 메시아로 기억될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1879년에 태어났고 그의 여동생인 마야는 1881년에 태어났다. 아인슈타인과 여동생의 관계는 아주 가까웠고 절친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을 가장 많이 이해해준 마야가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여동생인 마야는 오빠인 아인슈타인에 대해 이럴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렸을 때 오빠는 질문을 받으면 혼자 조용히 우물쭈물하는 버릇이 있었다고 했다.
전구를 비롯해 1,093개의 특허를 얻어 발명왕으로 불리는 에디슨은 7명의 자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으며 세 명의 누이와 세 명의 형이 있었다.
링컨은 두 살 연상의 누이가 있었다. 링컨의 어린 시절을 보면 너무나 비참했다. 링컨의 부모는 링컨이 7살 때 그가 태어난 켄터키 의 통 나무집(log cabin)으로 부터 인디애나 중남부의 참나무가 우거진 외딴 숲속으로 이사를 했다. 마실 물을 얻기 위해 매일 1.6킬로미터를 걸어야 할 정도로 한적한 곳이었다.
이곳에 이주한지 2년도 채 못돼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어린 링컨이 9살 누이 사라가 11살 때였다. 링컨의 부친인 토마스는 홀로 도저히 농사와 가족의 생계를 꾸려갈 수 없게 되자 어린 두 남매를 외딴 숲속에 버려둔 채 새로운 부인을 찾기 위해 옛 고향인 켄터키로 떠났다.
어린 두 남매는 더럽고 인척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나무 숲속에서 거의 동물과 같은 생활을 했다. 주변에는 이웃도 없었기에 링컨은 누나와 친하게 지내며 살았기 때문에 누나와 정이 깊었다. 누나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다가 2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링컨을 매우 슬프게 했다.
링컨의 부친은 6개월이 지난 후 새로운 부인과 함께 돌아왔다. 다행히 어린 링컨은 계모인 사라 존스턴을 좋아했다. 계모는 어린 링컨에게 글을 읽는 법을 가르쳤고 성경을 읽도록 독려했다.
링컨은 학교를 다닌 적이 없지만 성경을 통해 세상을 알게 되고 영적인 눈도 뜨게 됐다. 그는 성경을 통달했고 성경을 통해 가장 위대한 지도자가 됐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한명의 누나(랜디)와 2명의 여자 동생(도나, 애리얼)이 있다. 두 살 위인 랜디는 전 페이스북 마케팅 창업자이기도 하다.
랜디는 페이스북 같은 SNS를 사용하다 보면 잠시도 스마트 폰을 놓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면서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충고하기를 디지털 기술의 노예가 되지 말고 현명한 사용자가 되라고 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의 부자(560억 달러)이기도 한 저커버그는 자기 재산의 99%를 자신이 부인과 함께 설립한 자선재단에 출연하기로 했다.
2009년 동양인 최초로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인 다트머스 대학총장을 거쳐 역시 동양인 최초로 2012년 세계은행 총재가 된 김용도 여 동생이 있다.
김용은 다트머스 대학 총장이 되기 전 세계보건기구에이즈 국장과 하버드 의대 교수를 역임했다. 김용 부모는 뉴욕서 만나 결혼을 했다. 김용은 1959년 서울서 출생했고 이어서 여 동생도 출생했다. 김용 부모는 김용이 5살 때 미국 이민을 갔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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