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친절과 행복(1)
[현대일보칼럼] 친절과 행복(1)
  • 현대일보
  • 승인 2017.08.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친절과 행복(1)
1. 친절의 실천
한 목사가 새로운 교회에 담임목사로 임명 돼 첫 번째 설교를 했다. 설교는 매우 역동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장로와 집사 그리고 모든 신도들은 새로 부임한 목사의 설교에 감동을 받았고 열광적인 찬사를 보냈다. 설교 내용은 교회의 봉사 사역에 관한 것이었으며 모든 신도가 적극적인 교회 봉사 사역에  참여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목사는 두 번째 일요일에도 단어하나 고치지 않고 똑같은 설교를 했다. 이에 장로와 집사들은 의아해 하면서 아마도 이 목사가 자신이 이미 한 설교를 잊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세 번째 주일도 역시 똑같은 내용의 설교였다. 이에 장로와 집사들은 노골적으로 불평을 했으며 담임 목사초빙에 실패했다고 불평하기 시작    했다.
네 번째 일요일 설교도 똑 같은 내용이었다. 이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평신도 대표들은 목사를 찾아가 왜 똑 같은 설교를 4주나 계속하느냐고 정식으로 항의했다.
목사의 답은 이러 했다. 내가 처음 설교에서 모든 신도들이 교회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권고 했을 때 여러분들은 찬사를 보냈지만 어느 누구도 실천에 옮기지 않았다.
여러분은 모두가 나의 설교를 경청하고 찬사를 보냈지만 실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어려분이 행동에 옮길 때 까지 같은 설교를 계속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교회에 가면 믿는다는 사람은 많지만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실천이 없는 믿음은 공염불과 같다. 믿음은 말만하는 것이 아니고 결단하고 실천하고 행할 때 빛을 발한다.
나는 38세에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결혼을 했다. 부인은 미니아폴리스 시내에 있는 노스메모리어얼 병원(North Memorial Medical Center)에서 간호사(RN)로 근무하던 김해옥이다. 나는 결혼을 한 후 사랑이 무엇인가를 내 나름대로 깨닫게 됐다.
내가 부인을 통해 알게 된 간호사 직업은 미국서 안정적이고 어느 주를 가나 일자리 잡기가 비교적 쉽지만 고된 노동 같았다. 내가 듣기로 미국서 간호사들은 하루 8시간(3부 교대)을 일하는 동안 앉아서는 안 되고 줄 곳 서서 일을 한다고 했다. 8시간을 계속 서 있어야 하니까 발바닥의 피로를 덜기 위해 발굽이 두터운 간호사 용 신발을 따로 신고 다녔다.
부인이 집에 오면 발바닥이 아프니 발바닥을 주물러 달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안타깝고 무기력하고 한심하게 느꼈던 것은 내 손의 힘이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 몇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 사랑이란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며 둘째, 주는 것도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셋째,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서는 내 몸이 우선 건강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 건강이란 운동을 통해 손과 발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손 과 발의 힘이 없으면 극도로 무기력하게 돼 사랑한다는 말은 공염불이 될 수 있다. 나는 결혼을 통해 나이 30대 후반이 되면 손과 발의 힘이 극도로 쇄약 해 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결혼 후 37년이 지났지만 내 나름대로의 꾸준한 운동을 통해 나의 손과 발의 힘은 당시보다 몇 배는 강해졌다고 느낀다. 이로 인해 나는  부인이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있어 흐뭇하고 행복을 느낀다.
2. 실천의 내용
친절을 위한 실천 내용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는 친절하고 고무적인 말이다. 나는 한국의 대학에서는 법학(학부)과 신문방송학(대학원 석사)을 전공했다. 미국의 대학에서는 미국언론사와 국제커뮤니케이션(석사, 박사)을 전공했다.
나는 미국서 공부를 하는 동안 지도교수인 에드윈  에머리의 친절하고 고무적인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이는 나의 생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에머리는 미국 언론사를 대표하는 학자였다.
그가 쓴 언론과 미국(The Press & America)은 1954년부터 2000년 까지 9판이 나올 정도로 미국의 언론사를 대표하는 책이었다. 에머리 이전의 대표적인 저술은 모트가 쓴 아메리칸 저널리즘(American Journalism, 1941년부터 1971년까지 9쇄)이었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