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친절과 행복, 한국인의 친절(1)
[현대일보칼럼]친절과 행복, 한국인의 친절(1)
  • 현대일보
  • 승인 2017.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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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커페이스
한국인을 가리켜 포커페이스라고 부른다. 포커페이스란 무표정한 얼굴, 굳은 얼굴, 미소가 없는 얼굴을 말한다.
포커게임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손동작을 감추기 위해 무표정한 표정을 짓는데서 유래한 말이다.
한국인은 세계적으로 미소가 인색하기로 유명하다.
나는 지금까지 70평생을 살면서 길 가다가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눈이 마주칠 때 서로 웃고 인사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한 보도에 의하면 한국인의 암 발병율과 자살 율이 OECD 회원국 중 단연 일위인데 이는 잘 웃지 못하는 한국인의 성격에도 영향이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면 미소를 짓지 않는다.
스콧 버거슨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장기간 체류하거나 머문 적이 있다.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거주한 그는 한국인의 포커페이스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는 정신병자나 얼간이가 아니면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아무도 미소를 짓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예쁜 여자에게 미소를 지으면 아예 못  본 척 하거나 무슨 변태라도 만난 듯이 얼굴을 찌푸리며 얼굴을 돌려버린다.
그는 인도네시아 인의 미소에 관해 이같이 말한다.
인도네시아 사람에게 미소는 미소일 뿐이며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주고받을 수 있는 그 무엇일 뿐이다. 그들은 미소가 사회전체에 활력을 북돋는 이외의 어떤 불순한 의도도 개입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에서는 상점주인 들에게서 초조함과 무언의 적개심을 찾아볼 수 없었고 예외 없이 친절했다.
내 팔목의 문신은 한국에서처럼 의심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존중과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보내면 나이든 할아버지에서부터 예쁘고 젊은 아가씨에 이르기 까지 다들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일본서 3년간 거주한 버거슨은 일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일본에 갈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깔끔한 길거리와 질서 정연한 도로위의 자동차들, 예술의 경지에 이른 정중함과 미소 그리고 고객 서비스가 몸에 밴 사람들을 대하면 정말기분이 좋다고 했다. 일본인의 미소는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한 일종의 에티켓이다.
일본인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도 미소를 짓고, 상대방의 요청을 거절할 때도 미소를 짓고 몹시 당황할 때도 미소를 짓는다.
아인슈타인이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에 이주하기 얼마 전 미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미국의 인상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미국인의 가장 위대한 보화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서 보여주는 기분 좋은  미소라고 했다. 미국인은 누구에게나 미소를 짓고, 친절하며, 자신에 차있고, 낙천 적이지만 남을 부러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나 자신이 미국 생활에서 체험한 것도 이들의 미소가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것이다. 이들은 어디서나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면 외면하거나 딴 데를 보지 않고 ‘하이’ 하면서 미소를 짓는다. 나는 미국에 거주할 때 미국인의 미소에 대해 잊지 못할 체험을 했다.
한국의 몇몇 친구들과 다른 도시로 여행을 했을 때였다. 그런데 일행 중 한명이 가는 곳 마다 사람들을 보면 손을 흔들어 하이 하면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그때 마다 미국인들은 같이 손을 흔들며 미소로 응답해 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예외 없이 엘리베이터 같은 작은 공간에서 눈이 서로 마주치면 우리 같이 어색한 표정을 짓거나 딴 데를 보지 않고 하이 하면서  가벼운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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