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친절과 행복, 일본인의 친절(3)
[현대일보칼럼]친절과 행복, 일본인의 친절(3)
  • 현대일보
  • 승인 2017.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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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 일본 여행
나도 일본인의 정직성에 관한 나의 친구 말을 잊을 수 없다. 그는 내가 하와이에 살 때 사귀게 된 친구다. 대럴 주라고 하는 이 친구는 홍콩서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을 왔다.
그는 내가 한국대학서 교수를 하고 있을 때 홍콩, 대만, 일본 그리고 한국을 동시에 방문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홍콩과 대만에서도 바가지요금을 물었으나 일본서만은 바가지요금을 물지 않아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됐다고 했다.
내가 일본을 네 번 여행한 것 가운데 가장 의미가 있었던 것은 첫 번째 여행인 1965년 2월이었다.
나는 30명으로 구성된 전국 대학신문기자단의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이들은 서울 12개 대학, 지방 15개 대학의 대학신문 편집장들이었다.
나는 중앙대학교 영자신문인 중앙헤럴드의 편집장 자격으로 방문했다.
1965년 2월은 한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1964.6.22)가 되기 4개 월 전이었다.
이 해는 한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를 반대하는 한국 대학생 시위가 전국적으로 격렬했다. 한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함석헌이 한일 수교 반대의 표시로 최초로 삭발을 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표면적인 목적은 일본 언론계 시찰이었다. 하지만 내면적인 목적은 일본의 발전상을 한국의 대학 신문사 편집장들이 보고 돌아와 각자 소속대학의 대학신문에 게재해 한일수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리는데 있었다. 당시에는 한 해에 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2,3만 명에 불과했다.
학내에서 어쩌다 교수나 학생(주로 총학생회장)이 외국을 다녀오면 대학신문에 사진과 함께 그 내용이 크게 보도됐다.
예상대로 우리 일본방문단 일행은 저마다 자신이 속한 대학신문에 일본에 대한 발전상과 호의적인 내용을 게재 했다.
나 역시 많은 감명을 받았다. 첫째, 일본인의 친절과 예절 그리고 겸손에 대해서다. 내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30여명 이상이 식사를 하러 단체로 식당을 갔을 때였다. 종업원이 겸손한 자세로 앉아 미소를 지으며 메모용지에 각자 주문한 것을 일일이 적고 말도 조용히 해 마치 몇 명이 먹는 것 같이 즐겁고 기분 좋게 음식을 먹었다.
다시 서울에 와 단체로 식사를 할 때는 주문도 제대로 안되고, 종업원이 앉지도 않고 서서 각자가 주문한 것을 주방을 향해 소리 지르고 난장 판 이었다. 
두 번째로 감명을 받은 것은 교육기반 시설의 선진화 였다.
우리 일행은  법정대학과 국제기독교 대학(ICU)을 방문했다.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국제기독교 대학이었다. 당시 이 대학의 학생은 1천5백 명으로 이 가운데 300명(20%)이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이었다. 한 클래스 학생은 20명 정도로 세미나식 강의를 하고 있었다. 지금도 일본서 외교관이 되려면 동경대학 대신 국제기독교 대학을 간다고 할 정도로 일본은 이미 외교발전을 위한 국제화된 교육을 하고 있었다. 
세 번째로 감명을 받은 것은 사회기반 시설의 선진화였다.
일본은 1964년 동경올림픽을 계기로 파리의 에펠타워보다 13미터 높은 동경타워(333미터)를 세웠고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고 하는 고속전철(신간센)을 도입했다. 우리 일행은 이 고속전철을 타고 동경에서 경도를 여행했다.
경도는 1천년 이상(796-1868) 일본의 수도였고 크고 작은 사찰만도 3천개나 된다. 일본문화의 보고이며 일본인의 긍지가 담겨있는 곳이다.
동경은 2차 대전 당시 연합국의 폭격으로 폐허가 됐지만 경도는 그대로 보존 됐다. 그 이유는 미국은 전후 일본의 효과적인 통치를 위해 일본이 요구한 두 가지 즉, 경도를 폭격하지 말 것과 천황제를 유지하게 할 것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에 대한 체험과 방문을 통해 얻은 결론은 일본인의 특징은 세 가지다. 친절, 정직 그리고 높은 교육열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이 친절이다. 나는 이제까지 일본인이 친절하지 않다고 하는 말을 듣지 못했고 나의 체험과 방문을 통해서도 일본인이 불친절 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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