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미국서 체험한 친절과 행복(1)
[현대일보칼럼]미국서 체험한 친절과 행복(1)
  • 현대일보
  • 승인 2017.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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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체험한 친절과 행복(1)
나는 지금까지 76년을 살면서 7년을 미국에서 보냈다. 6년간은 미네소타 대학의 대학원에서 국제커뮤니케이션과 미국 언론사 분야의 학위(석사, 박사)을 하는데 보냈고 1년간은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의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하면서 보냈다.
미국에서 7년간의 생활은 미국인들의 친절에 관한 체험을 하는데 매우 유익하고 의미 있는 기간이었다. 우선 미국 유학을 갈수 있었던 것 자체가 한 미국인의 친절 때문에 가능했다. 나는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 당시 중앙대학교 설립자 겸 총장인 임영신 박사 밑에서 주로 해외 담당 업무를 맡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꿈은 미국의 대학에 진학해 내가 전공하던 저널리즘과 매스커뮤니케이션의 학위를 끝내는 것이었다. 나는 이를 위해 이미 미네소타 대학과 오하이오 주립대학으로 부터 입학허가서를 받았으나 경비 때문에 전전긍긍했다. 이때마침 임영신 박사의 한 미국인 친구의 고문이 조선호텔에 묵고 있었다. 이 미국인 친구는 리더스다이제스트 창립자 겸 회장인 데윗 워레스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나는 조선호텔로 찾아가 워레스의 고문을 만나 나의 사정이야기를 했다. 이 고문은 나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나더니 워레스 앞으로 편지를 써오면 전해 보겠노라고 했다. 나는 그의 말 대로 나의 공부계획과 사정이야기를 써서 그에게 건넸다.
수주 후 워레스는 나에게 2,500 달러의 수표를 보내왔다. 1974년 당시로는 나에게 거금이었다. 나는 워레스의 친절한 배려로 미네소타 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됐다. 나는 미국에 가서도 자주 서신교환을 했다. 그는 내가 석사학위를 끝내고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하자 다시 2,600달러의 수표를 내게 보냈다. 나는 워레스의 도움으로 학위를 마쳤고 학위논문 맨 앞에 “나의 미네소타 대학에서 학위는 전적으로 데윗과 그의 부인 리라 애치슨 워레스의 경제적이고 정신적인 도움 때문에 가능했다”고 하는 감사의 말을 넣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나는 학위를 하는 동안 지도교수인 에드윈 에머리의 친절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에머리는 미국의 언론역사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였다. 그가 쓴 언론과 미국(The Press & America)은 미국의 미디어 역사 분야를 대표하는 저술이었다. 에머리는 내가 학위를 마칠 때까지 지적인 면에서부터 정신적인 면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을 친절하게 보살펴 줬으며 자주 그의 집에 초대되어 가족 같이 지냈다.
나는 미네소타 대학에 유학을 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첫째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대학 기숙사에 머문다. 룸메이트는 반드시 미국인으로 한다(미리 말하면 가능). 미국에 왔으면 영어뿐 아니라 미국문화를 알아야 한다. 둘째는 될 수 있는 한 한인 사회와 거리를 둔다. 한인 사회와 어울리면 시간도 빼앗기고 한국말만 더 는다. 셋째, 될 수 있는 한 미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미국인 가정과 친하게 지낸다.
나는 평생 잊지 못할 미국인 호스트 패밀리(host family) 가정이 둘 있다. 첫째는 내가 미네소타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하기 전 2주간 머문 가정이다. 스탠리 한 가정이다. 한은 한국인 성 같지만 독일인 성이다. 한은 내가 다닐 미네소타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고등학교 선생을 하고 있었다. 한씨 가정은 아이 셋이 있었는데 위로 둘은 한국에서 입양을 한 남녀 아이들이고 막내는 자신들이 난 남자 아이였다.
<다음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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