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행복칼럼] 성취와 행복<1>
[현대일보 행복칼럼] 성취와 행복<1>
  • 이상철
  • 승인 2017.03.13 00:00
  • icon 조회수 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루스벨트의 행복 론
미국의 32대 대통령(1933-45)을 지낸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39세인 1921년 소아마비를 앓다가 두 다리를 쓸 수 없는 평생불구자가 돼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그런 그가 재활치료를 통해 변호사와 뉴욕시장을 거쳐 1932년 당당히 대통령 선거에 당선됐다.
루스벨트가 대통령에 당선 될 당시 미국 사회와 경제 그리고 정치는 1929년 시작된 대공황(Great Depression)으로 혼돈과 마비상태였다.  은행은 문을 닫았고, 금융거래도 중단됐고, 산업과 비즈니스도 최악의 상태였다. 이에 따른 대규모 실업률은 모든 미국인들을 절망감에 떨게 했다. 
이런 극한적인 상황에서 루스벨트의 취임연설(4 March 1933)은 미국의 역사와 사회를 바꾸어 놓은 기폭제가 됐다. 그의 이 첫 취임 연설은 절망과 좌절감에 빠져 있는 미국인들에게 소망(hope)과 에너지를 불러일으켜 미국을 번영케 하고 위대하게 했다. 루스벨트가  소망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반신 마비라는 절망을 극복하고 대통령에 당선됐을 뿐 아니라 위대한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루스벨트는 이 연설에서 미국의 역사와 세상을 바꾸는 두 가지  연설을 했다. 첫째, 그는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그 자체(the only thing we have to fear is fear itself)라고 하면서 이 두려움은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고 무분별한 테러이기 때문에 우리가 절망과 침체로부터 벗어나 성장과 발전을 하려는 절실한 노력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했다.
둘째, 루스벨트는 행복은 단순히 돈을 소유하는데 있지 않고(mere possession of money)성취의 환희 (joy of achievement)와 창의적인 노력의 스릴을 만끽하는데 있다고 했다. 이는 당시 유행하던 아메리칸 드림(1931)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아메리칸 드림은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성공으로 생각했으며 성공은 곧 돈과 권력을 의미했다. 그리고 새로운 저택, 고급자동차, 보트, 제트기와 같은 물건의 획득(acquisition of things)에 근거한 아메리칸드림은 전 세계로 펴져나갔다.  
그러나 실제로 돈과 권력 그리고 물건(things)은 행복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불행하게 하기도 한다. 허핑턴은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돈과 물건 그리고 권력 외에 웰 빙(심신의 건강), 경이로움(자연, 예술), 지혜(올바른 선택), 그리고 기부(giving)와 같은 행위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상철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