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꿈과 행복(dream & happiness)<2>
[현대일보 칼럼]꿈과 행복(dream & happiness)<2>
  • 이상철
  • 승인 2017.03.06 00:00
  • icon 조회수 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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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미국인의 꿈)은 역사학자인 제이스 애덤스가 그의 저서(The Epic of American Dream, 1931)에서 처음 사용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렇게 정의했다. 미국 사회에서는 누구든지 사회계급이나 출생성분에 관계없이 각자의 능력과 성취에 따라 삶이 보다 개선되고 보다 부유하고 보다 완전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진다고 했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의 독립선언문(1776)이 말하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의 추구권”과 같은 고유한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다. 이런 정신에 입각해 미국은 건국초기부터 자유와 번영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전 세계로부터 이민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의 국가적인 성격을 규정하는 것으로 민주주의, 권리, 자유, 기회, 평등과 같은 이상(ideals)을 추구하는데 있다. 미국인들은 누구든지 힘들게 일하면(hard work) 번영과 성공의 기회가 주어지고 가족과 자녀들이 얼마든지 사회적인 신분상승을 할 수 있다 는 신념과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인도인이나 독일인 혹은 스위스인 혹은 스웨덴인 혹은 그 외에 어떤 나라 국민이 되려면 반드시 그 나라 혈통(blood)과 출생성분(birth)의 요건이 갖추어 져야 한다. 하지만 미국은 자유, 평등, 기회 등과 같은 요건을 수용하고 추구하면 진정한 미국인이 될 수 있다. 한 예로 스위스에 30년 이상을 거주하고 스위스 시민권을 획득해도 진정한 스위스 인으로 대접 받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신분상승에는 한계가 있다. 인도, 독일, 스웨덴 그 외의 어떤 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44대 대통령(2009.1.20-2017.1.20)을 역임한 바락 오바마는 케냐에서 하와이대학으로 유학을 온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 주로부터 하와이로 이주에 이 대학에 다니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흑인 아버지는 부인과 어린 오바마를 남겨둔 채 하버드 대학으로 전학을 해 학위를 받고 조국인 케냐로 가 버렸다.
백인 어머니는 그 후 곧 인도네시아에서 유학을 온 학생과 재혼을 했다. 어린 오바마는 계부를 따라 어머니와 함께 인도네시아로 이주해 4년간을 살았다. 인도네시아의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린 오바마는 학교에서 선생에게 “나는 장차 대통령(나라는 말하지 않았지만)이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고 한다.” 
미국은 이같이 출생성분과 혈통에 관계없이 미국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가치를 믿고 힘들게 일하면 얼마든지 대통령을 포함해 그 어떤 사회적인 신분상승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전 세계로부터 미국으로 이민을 온 사람들은 자신들이 진정한 미국인으로 생각하며 저 마다 자신이 꾸는 꿈을 이룩하기 위해 희생하고 힘들게 일한다.
이와 관련해 오늘날 베이징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체의 1%도 안 되지만 뉴욕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전 세계로부터 모여든 외국인이 전체의 35%를 넘는다. 그 뿐 아니라 두뇌의 유입(inflow of drain)은 없고 두뇌의 유출(brain-drain)만 있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이 뉴욕에 세워진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한 예로 중국인으로 노벨상(과학부문)을 받은 사람은 8명인데 이들 모두는 노벨상을 받기 전 미국에 이주했거나 노벨상을 받은 후 미국인으로 귀화했다.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중국정부는 그들이 소망하는 꿈을 성취할 수 있게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좋은 교육, 복지 그리고 안전성(a sense of security)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6년 45대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 미국의 언론은 공포(fear)가 소망(hope)을 짓밟았다고 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이 세계의 악몽이 됐다고 했다. 트럼프의 승리는 곧 아메리칸 드림에 근거한 전통적인 미국의 가치를 부정하는 외국인 혐오, 여성혐오, 비관주의, 이기주의와 같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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