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참 좋은 친구, 그리고 나의 행복<3>
[현대일보칼럼]참 좋은 친구, 그리고 나의 행복<3>
  • 승인 2017.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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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찬순 부부와 절친한 친구가 된 이유는 이렇다. 찬순 부부는 우리가 미국서 결혼하기 전부터 알고 가깝게 지냈다. 약혼 때는 우리의 유일한 초대 손님이었다. 찬순 부부는 우리가 1979년 미니아폴리스 근교의 한 농장에서 결혼을 했을 때도 참석해 우리를 축하해 줬다. 뿐만 아니라 2014년 우리 아들인 창희가 한국서 결혼을 했을 때도 참석했다.
찬순 부부는 우리가 2004년 미니아폴리스를 방문했을 때 환대를 했고 세인트폴에 있는 집으로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세인트폴 집은 찬순 부부가 미니아폴리스 시내에 살다가 새로 디자인해서 지은 집이다. 낮에도 뒷동산에서 사슴을 볼 수 있을 만큼 아담하고 조용한 집이다. 찬순 부부는 지금도 학기 중에는 한국서 머물지만 방학 동안에는 이곳 집에서 머문다. 우리 부부가 찬순 부부와 2006년 시애틀에서 만나 밴쿠버로 여행을 한 것도 오랜 기억으로 남는다.
그뿐 아니라 찬순 부부가 2009년 한국에 정착하면서 우리 두 부부는 국내 여행도 많이 했고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 처음에는 거의 한 달꼴로 찬순 부부가 서울에 오면 다음 번에는 우리 부부가 평택을 방문해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우리 부부가 평택에 가면 찬순 부부 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갖기도 했고 찬순이 가르치는 교실도 Jim과 함께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지금도 한 학기에 두, 세 번 꼴로 서로 만나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3. 한 명의 베스트 원
예수가 마지막 순간에 한 명의 제자인 요한을 택한 것 같이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도 마지막까지 남는 친구는 한 명(베스트 원)밖에 없다. 그 사람이 바로 배우자이다. 배우이며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커크 더글러스는 그가 90세 때 역시 배우이며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63세의 아들인 마이클 더글러스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인생의 끝자락이 가까워 올 때 마지막까지 남는 유일한 친구는 너의 부인밖에 없다. 너는 너의 아이들을 애지중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장을 하게 되면 언젠가는 너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너의 부부만 남게 된다.
나는 30대 후반 미국서 해옥과 결혼을 했다. 나는 결혼을 하면서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됐다. 첫째 사랑이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며, 둘째 주는 것도 내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셋째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서는 내 몸이 우선 건강해야 한다.
건강이란 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육체의 근육(body)뿐 아니라 지적인 근육(mind), 감성적 근육(heart) 그리고 영적인 근육(spirit)도 키워야 한다. 육체적인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이 필요하고 지적인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식과 교양을 쌓아야 하고, 감성적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질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영적인 근육을 키우는 데는 기도와 묵상이 필요하다.  나는 부인과 평생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위의 네 가지 근육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끝>

◇ 필 자

이상철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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