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행복에 관한 10가지 생각<2-1>
[현대일보칼럼]행복에 관한 10가지 생각<2-1>
  • 이상철
  • 승인 2016.08.2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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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어린이의 행복순위는 몇 위인가? 
국제NGO인 세이브 더 췰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 연구소는 2015년 한국, 영국, 스페인 등 15개국의 아동을 대상으로 행복감을 조사했다. 만 8세부터 12세 아동 5만 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한국은 최하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개 항목의 질문에서 셋 다 최하위였다.
첫째 항목인 지난 2주 동안 얼마나 행복했느냐라는 질문, 즉 자신에 대한 만족도는 7.4점, 외모에 대한 만족감은 7.3, 학업성적에 대한 만족감이 7.1로 모든 항목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조사국 평균은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8.5, 외모가 8.4, 학업성적이 8.1이었다. 왜 한국 아동의 행복지수가 최하위일까?
혜민 스님은 한국교육을 “감옥과도 같은 공장”에 비유화면서 숨막히는 현실에서 분투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첫째, 공부라는 단 하나의 기준으로 사람 전체의 가치를 매기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내 가치는 내가 안다. 둘째, 나의 행복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 측정하려 한다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남을 덜 생각하고 덜 의식할수록 우리의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셋째, 내 삶의 방향타를 내 스스로 잡고 가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정해 놓은 삶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조금은 안전할 수 있으나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다. 네 번째 진정한 행복을 원한다면 남들이 가르쳐주거나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 의미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해야 한다. 

2. 다섯 가지 행복해지는 비결은 무엇인가?
최근 타임지(2015. 10. 12)는 과학적인 연구에 의해 행복해지는 비결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이에 의하면 첫째.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을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더 행복해진다. 예를 들어 하루의 일과 중에서 정원 가꾸기나 친구를 만나기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일들을 의도적으로 하는 사람은 행복할 뿐 아니라 우울증도 감소시켜 준다. 
둘째, 자신의 관점을 바꾸면 보다 행복해진다.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이 제한돼 있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과도한 행복감 보다 평온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셋째, 현재에 집중하면 행복해진다. 한 예로 한 그룹은 고전음악을 현재에 집중해 경청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가능한 한 행복을 느끼도록 시도했다. 이 결과 현재에 집중해 고전음악을 듣는 그룹이 보다 행복을 느꼈다.
넷째, 자신의 기대수치를 낮추면 행복해진다. 어떤 일에 아주 큰 재미나 기쁨을 기대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한 연구는 신년 전야 전과 후를 어떻게 지냈느냐는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에 의하면 신년 전야를 가장 멋지게 즐기도록 화려하게 계획한 사람들은 전야제 후 가장 실망스럽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다섯째, 아주 멋졌던 순간들을 음미할수록 행복해진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도 멋진 순간들을 생각하고 회상하면 행복해 진다.

3. 행복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가?
행복하고 어떤 일에 몰두하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역사상 최초의 치매 환자는 독일의 한 여성인 아우구스 테네터다.
그녀는 1901년 프랑크푸르트의 한 병원에 입원해 최초로 치매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다른 질문에 같은 대답을 반복했고, 가족도 못 알아보는 얼굴인식 장애가 있었고, 자신의 이름을 써 보라고 했으나 쓰지 못했다. 이 여성 환자를 치료한 의사가 알로이스 알츠하이머였기 때문에 치매를 알츠하이머로도 부른다. 오늘날 치매환자의 대부분(70% 이상)이 알츠하이머 성 치매를 앓고 있다.
60세 이상 노년계층 가운데 적어도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사람이 일반 환자를 돌보는 사람보다 3배나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음 주에 계속>

◇ 필 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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