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행복에 관한 10가지 생각<1-5>
[현대일보칼럼]행복에 관한 10가지 생각<1-5>
  • 이상철
  • 승인 2016.07.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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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삼성의 브랜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21세기는 브랜드 시대이다. 회사도 브랜드화 하지 않고는 세계무대에 서기 힘들다. 이를 위해 국제적인 전략도 회사 이름이면서 브랜드를 나타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21세기 들어서 삼성전자는 삼성, 럭키금성은 LG, 선경은 SK로 바꾸고 미국의 애플 컴퓨터가 애플로 바꾼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사람들이 물건을 살 때 기꺼이 브랜드 값을 치르는 것은 품질에 대한 신뢰와 사랑 때문이다. 

2015년 5월 포브스가 세계 1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조사한 바 있다. 이에 의하면 애플이 5년 연속 1위로 1천 4백 53억 달러였다. 2위는 마이크로 소프트로 6백 93억 달러, 3위는 구글로 6백 56억 달러였다. 3위는 코카콜라, 5위는 IBM, 6위는 맥도널드가 차지했다. 삼성은 7위로 (3백79억)로 도요다(8위, 378억 달러), GE(9위, 375억 달러), 페이스북(10위, 365억 달러)을 앞섰다. 세계 브랜드 가치 10위에 포함된 미국기업이 아닌 회사는 삼성과 도요다뿐이다. 삼성은 2014년에도 7위를  차지했는데 브랜드 가치(1,070억 달러)는 더 높았다. 한편 영국의 브랜드 평가 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애플(1,283억 달러)에 이어 2위(817억 달러)를 차지했다. 

10. 하버드는 어떻게 세계 최고 대학이 될 수 있었는가? 

하버드대학의 연구기금(endowment)은 3백 4십 4억 달러로 지금도 세계 최고 부자 대학이며 세계최고의 대학에 속한다. 이 연구기금 관리자(fund manager)는 대학총장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다. 이 대학은 원래 찰스 엘리엇이 1869년 21대 총장으로 취임했을 때 만해도 미국에서 보잘 것 없는 작은 대학에 불과했다. 하지만 엘리엇이 40년의 임기를 마치고 1909년 총장을 사임할 때는 다른 어떤 대학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부자대학으로 성장했다. 

엘리엇은 학문의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 위해서는 필요한 연구에 제한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기금 즉, 자유기금(free money)의 신봉자였다. 이를 위해 대학은 기부금과 투자를 통해 무제한의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엘리엇은 미국에 있는 다른 대학뿐 아니라 세계 모든 대학과의 경쟁을 이기고 세계최고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가장 많은 자유기금을 확보하는 길 밖에 없다고 믿었다.  

엘리엇은 이런 기금조달을 위해 사업가적인 눈으로 접근했다. 그는 다른 대학들이 하는 것과 같은 이따금씩 비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큰 기증(big gifts)에 의존하기보다 비록 액수는 적지만 쉬지 않고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모금 방식을 추구했다. 엘리엇은 대학운영을 수업료나 입학금에 의존 하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대학이 수업료나 등록금에만 의존하면 대학의 안정과 독립을 위협한다고 보았다. 대학이 위대해 지려면 끊임없는 과학적인 연구와 혁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제한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영속적인 연구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고 철학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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