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역경과 행복 <1>
[현대일보칼럼]역경과 행복 <1>
  • 이상철
  • 승인 2016.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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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과 행복 <1>

1. 역경의 미덕

인간의 위대함은 역경을 이겨내고 일어서는 데 있다. 어떤 역경에 처해도 이를 이겨내고 일어설 수 있는 사람만이 위대해질 수 있다. 행복도 그렇다. 좋은 일이 있을 때 행복한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하지만 그 어떤 역경 가운데서도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역경 가운데서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만이 위대해 질 수 있다. 

인간이 역경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고 위대해질 수 있는 것은 내적인 자유 때문이다. 그 어떤 시련이나 역경이 와도 꼭 그것으로 인해 불행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행복해 질수 있다. 그 이유는 행복은 역경이나 시련과 같은 외적인 상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외적인 상황에 내적으로 어떻게 반응하고 선택 하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어떻게 반응하고 선택하느냐 하는 것, 즉 행복의 결정권은 오직 나 자신의 내적인 자유에 있다.  

토인비(1889-1975)가 위대한 것은 그의 방대한 양의 저술(전 10권)이 아니라 역경의 미덕을 주창했기 때문이다. 그가 주장하는 역경의 미덕이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시련이나 역경이 크면 클수록 그 뒤에 오는 번영과 행복은 더욱더 크다는 것을 말한다. 역경의 미덕은 도전과 응전의 법칙으로도 불린다. 도전이 크면 클수록 이에 대한 응전도 그만큼 크고 값지다는 것이다. 

토인비는 20세기 역사연구의 지평을 넓힌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역경의 미덕을 개인과 민족, 국가 그리고 세계 역사발전의 동인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가 20세기 역사연구의 지평을 넓힌 인물로 평가받는 또 다른 이유는 역사연구를 위한 분석의 단위를 민족이나 국가가 아닌 문명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토인비 이전의 역사 연구는 분석의 단위가 민족이나 국가에 국한됐다. 이 때문에 아인슈타인은 국가주의가 지니는 편협한 민족우월성을 비판하면서 국가주의는 소아병적 현상이라고 했다.

토인비 이전의 역사연구는 민족이나 국가의 번영과 발전은 역경과 같은 열악한 환경이 아니라 좋은 기후, 좋은 자원, 좋은 토지와 같은 좋은 환경에서 온다고 봤다. 토인비는 인류역사의 6천 년을 단일 민족이나 국가가 아닌 21개 문명으로 나누어 연구하고 기술했다. 

토인비는 그리고 역경의 요인에는 살기 어려운 땅, 새로운 토지, 압력, 박해 등이 있다고 했다. 그는 6천 년의 인류역사 연구를 통해 전술한 역경의 요인 즉, 어려운 환경에 도전하려는 의욕과 투지가 강한 민족일수록 문명을 창조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온갖 역경과 시련에 도전하려는 의욕과 투지는 종교적인 믿음에서 온다고 했다.

<다음주에 계속>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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