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중국의 물 공급 프로젝트
[현대일보칼럼] 중국의 물 공급 프로젝트
  • 신경환
  • 승인 2015.11.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은 거대한 영토와 거대한 인구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 북반구의 여러 기후대에 걸쳐 영토가 분포되어 있어 다양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남부에는 우림지대가 형성되어 있는 반면 동북지역은 시베리아와 비슷한 기후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티벳과 같은 고산지대와 서북부의 사막지형까지 매우 다양한 지리적 고려가 필요하다.
이러한 다양성은 또 다르게 보면 풍부한 자연자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본래 중국의 국명이 뜻하는 중원지역은 전통적으로 농업에 유리한 곡창지대가 형성되어 있어 풍요를 상징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풍요로움과 달리 각종 자연재해에 따라 대규모 인구이동이 발생하기도 했고 역사의 흐름이 달라지기도 했다.
중국역사를 보면 여러 왕조의 흥망성쇠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중국의 통일왕조의 경우 주로 북방세력이 남부의 중원지역을 정복하면서 중국의 새로운 패권을 형성했던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지도를 놓고 보면 상당히 북쪽으로 치우친 베이징이 중국의 수도로 자리잡은 배경 또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민족은 그들의 본거지인 북부와 멀지 않은 베이징을 수도로 선호했고 또한 한족은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국가의 정치적 중심을 북쪽 전방에 두어 항상 경계할 필요가 있었다.
흥미롭게도 현대의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될 당시에도 대만으로 후퇴한 국민당의 기습을 방어하기가 유리하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하여 베이징이 신중국의 수도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정치적 배경이 작용하여 오늘날까지 베이징이 중국의 수도로서 역할하고 있지만 사실 베이징은 중국과 같이 큰 국가의 수도로서 몇 가지 제한이 있다.
먼저 지리적 위치상 북쪽으로 치우쳐 있어 중국 전체의 교통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지 못하다. 또한 전통적으로 물이 부족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도시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어 물부족을 심화시키기도 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남수북조와 같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통해 인위적으로 지리적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미 삼협댐과 같이 실효적 결과를 가져온 거대 프로젝트도 운영 중에 있다.
현대중국은 중국역사의 오랜 숙제였던 치수사업을 성공적이고 과시적으로 완성하여 현 공산당 지도부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필자

 

신경환

국제관계학박사,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