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구호에 그친 시흥시 청렴도 발대식
헛구호에 그친 시흥시 청렴도 발대식
  • 정성엽
  • 승인 201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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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가 청렴향상을 위해 청렴발대식과 청렴연극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일부공무원들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 10월초 청렴연극을 통해 공직자 행동강령에 어긋난 구체적인 사례와 청렴의식을 자연스럽게 전달하여 공직자들의 자발적 청렴을 유도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4월 3일 글로벌센터에서 공직자 61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5년 시흥시 ‘청렴리더’ 발대식을 가졌었다. 이와 연관하여 시는 청렴데이 및 청렴해피콜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여 외부평가에서 ‘매우 우수’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공무원 1명이 27일 비위에 연루되어 구속되면서 시흥시 청렴도는 땅바닥에 떨어졌고 청렴도 교육과 연극 등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시는 유래 없이 이번사건에 대해 경찰발표 이전에 신속하게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사과문에서 공직자에게 ‘청렴’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공직자가 청렴하지 않으면 시민의 신뢰는 낮아질 수밖에 없고 신뢰 받지 못하는 공조직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단언했다.

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시흥시 물왕동161-1번지 개발제한구역 내 건축물신축 허가와 관련해 이를 담당했던 6급 직원이 공문서 등의 위조·변조 등 형사상 혐의가 인정돼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부조리를 인지한 직후 곧바로 내부조사에 착수하여 조직 내 감사담당관이 조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직접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그간에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 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일부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만은 않다.

시 집행부에서 공직자들에게 청렴을 강조하고 청렴의 중요성과 깨끗한 공직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건이 발생된 후에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느니, 송구스럽다느니 호들갑이라는 얘기다. 당초 인지했을 때 일이 커지기 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게 있었지 않았느냐는 얘기다. 이곳이 유명한 가수의 토지로 처음부터 구설이 오르내리고 있었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이번에 또 다시 공직자가 비위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청렴도는 이미 땅에 떨어졌고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중·하급 공무원들의 철저한 교육과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번 유사한 내용의 비위가 연속되고 있어 청렴이 요구되는 인허가 담당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관리를 통해 또다시 시흥시민 얼굴에 먹칠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시흥시는 지난해 전국 청렴도 측정결과에서 1~5등급 중 최하위인 5등급으로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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