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책과 행복 <2>
[현대일보칼럼] 책과 행복 <2>
  • 이상철
  • 승인 2015.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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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책의 의미 
책은 세상을 사는 지혜요, 창이요, 혼이요 행복의 원천이다. 매년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책의 날이다. 4월 23일은 돈키호테 이야기를 쓴 작가 세르반테스와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의 작가 셰익스피어가 우연히도 타계한 날이다.
이 두 작가가 타계한 날을 책의 날로 지정해 매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책읽기 운동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최초의 대학인 하버드 대학이 설립된 것도 1735년 존 하버드가 기증한 400권의 책에서 비롯된다. 하버드 대학에는 과 마다 도서관이 있고 중앙 도서관과 법학전문, 의학 전문 도서관등 107의 도서관이 있다.
중앙도서관인 와이드너 도서관은 세계5대 도서관의 하나로 꼽히는데 장서 수만도 300만 권을 넘는다. 와이드너 도서관은 1912년 타이타닉 호 침몰로 타계한 당시 하버드 학생인 해리 와이드너(Harry Widner)를 추모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가 기부한 돈으로 설립됐다.
카네기가 위대한 것도 그가 생전에 미국 전역에 3천개 이상의 도서관을 건립한데 있다.
책은 위인과도 관련이 있다. 톨스토이도 링컨을 예수의 축소판이라고 한 것 같이 링컨은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위인에 속한다.
2015년은 링컨피살(1965.4.15) 150주년을 맞는 해이다. 링컨에 대한 서적은 예수 다음으로 많다.   링컨극장 내 리더십교육 센터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출간된 링컨관련 서적 1만5천권을 3층높이로 쌓아 일반에 공개했다.
링컨의 초상은 1페니 동전에도 있고 5달러 지폐에도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링컨이 1위고 워싱턴과 루스벨트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인도의 신임 총리이며 세계적인 정치지도자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모디는 정부에 관한한 인도에는 오직 하나만의 신성한 책(holy book)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도의 헌법이라고 했다.
자신의 정부는 인도의 유일한 신성한 책인 헌법에 근거해 계급(caste)이나 신념 그리고 종교 차이로 인한 그 어떤 차별도 허용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헌법을 가장 신성한 책으로 보는 이유는 헌법은 정권의 입맛에 맞게 마음대로 뜯어 고칠 수 있는 법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을 아직도 제1공화국이라고 하는 이유는 미국은 현행헌법에 의해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 정부(1789-1797)가 들어선 이래 한 번도 헌법을 뜯어 고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헌법은 일반 성경과 같이 신성한 책(93쪽)으로 출판되어 시중에 유통되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미국의 헌법은 네 부문으로 나뉜다. 첫째는 독립선언문이고 둘째는 구헌법이고 셋째는 현행 헌법이고 넷째는 수정헌법이다.
첫째, 독립선언문(1776.7.4)은 미국이 170년간(1607-1776)의 식민지 생활을 청산하고 독립을 하는데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 귀중한 책이요 문서다.
이 문서의 핵심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남에게 양도 할 수 없는 고유한 권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여기에는 생명과 자유 그리고 행복의 추구권이 포함된다고 했다.
생명, 자유, 행복의 추구는 오늘 날에도 미국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핵심에 속한다.
둘째, 구 헌법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한 후 워싱턴 정부가 들어서기 전 제정된 헌법(1781-1789)을 말한다. 13개 주로 구성된 구헌법에 의한 미국은 지금의 유엔과 같이 주마다 독립된 주권 국가의 형태로 존속했다. 13개 주가 다 독립된 국가로 주권이 따로 있고 군대도 따로 두고 화폐도 발행했다.
셋째, 현행 헌법에 의해 현재의 미국이 탄생한 것은 1789년이었다. 현행헌법에 의해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취임한 것은 1789년 4월30일이었다. 수도는 워싱턴이 아니라 뉴욕 이었다. 그는 뉴욕의 훼더럴 홀(Federal Hall)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요즘 거의 10년 가까이 유엔사무총장으로 외국에 거주한 반기문의 대통령 대망 론과 관련해 미국 헌법을 참조하면 그가 과연 대통령 출마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1789년에 제정된 현행 미국 헌법 2조1항은 대통령 자격을 이렇게 규정한다.
대통령에 출마하려면 ① 미국에서 출생해야 하고 ② 나이는 35세가 돼야 하고 ③ 14년간을 계속해서 미국에 거주해야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넷째, 수정헌법은 헌법의 개정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게 추가된 헌법을 한다. 예를 들어 수정헌법 13조(1865. 12.6)는 노예해방을 선언했고 수정헌법 15조(1870.2.3)는 흑인에 투표권을 부여했고, 수정헌법 19조(1920.8.18)는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했고, 수정헌법 20조(1933.1.23)는 대통령 취임 일자를 초기 4월30일에서 1월20일로 수정했고, 수정헌법 22조(1951.2.27)는 대통령은 4년 임기, 2회 이상 출마할 수 없도록 수정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유일하게 1933년에 취임해 1944년 4회 연속 대통령에 당선 됐으나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전시 중인 1945년 병사했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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