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불 켜진 시장실
늦은밤 불 켜진 시장실
  • 홍승호
  • 승인 201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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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국내를 강타한지 벌써 20여일이 지나가고 있다. 처음 국내서 확진자가 발생했을때만 해도 정부 보건당국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국민들을 안심 시키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첫 발생때 처럼 녹록지 않다.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서 첫 확진자  발견시에 비해 현재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퍼진면서 내수 경제가 위축되고 국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12일 오전 현재 확진자가 126명, 사망자 11명, 감염의심자 2,919명, 격리자가 3,805명으로 처음 발병 당시 초기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건을 겪으면서 앞으로 이런 비극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의 메르스 대처 상황을 보면서 이런 모든것은 공허한 말 잔치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 당시 안산시민들은 미처 피워보지도 못한 우리의 어린 아들,딸들을 차디찬 바다에 남겨두고 아픈 이별을 고하며 앞으로 이런 사고가 반복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에도 메르스 앞에 여지없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러다 보니 안산시는 지난 2일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발족해 초기대응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지난 7일 안산시 스마트허브내 직장으로 출근하는 인근 시흥시민 한명이 발열로 인한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산시는 제종길 시장을 대책본부장으로 강화시켜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다행히도 안산시는 현재까지 확진자가 없고 병원격리자 3명, 자가격리자 33명, 능동감시자 18명 등 총 54명을 수시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메르스관리대책 근무에 돌입한 지 20여일이 지난 현재 시 공직자들은 입안이 부르트는 등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제종길 시장 역시 외부 일정을 최소화 하고 늦은 시간까지 시장실에서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또 수시로 대책회의와 방역,예방 활동을 체크하면서 안산시민들이 메르스로부터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계속되는 상황근무에 모 간부공무원이 밤 12시가 가까워지자 대책본부장인 제종길 안산시장에게 “시장님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해서 쉬시는게 어떠냐”고 했더니 제종길 시장은 “내가 대책본부장인데 어떻게 먼저 퇴근하냐”고 반문 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 안산시민들은 제종길 시장의 1년전 시장선거때 4가지를 바로 세우겠다고 한 공약 사필귀정(事必歸正)을 기억한다. 그중 한가지가 시민이 주인으로 대우받는 안산이다. 부디 안산시에 제종길 시장의 바람처럼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지 않길 우리 안산시민 모두는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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