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주민의 말길(言路) 터줘야!
언론은 주민의 말길(言路) 터줘야!
  • 현대일보
  • 승인 201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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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오 륜 <본보 발행인>

유유히 흐르는 한강변에 자리한 김포시에서 1995년 5월30일 고고의 성을 울리며 탄생한 현대일보가 창간 20주년을 맞이 하였다.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과 수도권 2천5백만 시민 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언론은 주민의 말길(言路)을 터서 주민의 뜻이 그 길을 따라 물처럼 흐르도록 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
주민은 본래 물같이 순하지만. 그 언로가 막히면 제방을 넘는 홍수처럼 세상을 휩쓸어 버리고 만다.
정치의 근본이 물길(水路)을 잘 다스려 천재(天災)를 막아내고 말길이 막히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 인재(人災)가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 할 것이다.
현대일보가 이처럼 막중한 주민의 말길을 열고 트는 일에 나선지 어느덧 스무살 청년이 됐다.
지난 일을 되돌아보면 결코 영욕(榮辱)의 세월이란 흔하디 흔한 말로 대신 할 수 없는 세월이었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시민의 통합에서 이루어진다. 시민이 한마음으로 뭉치면 그 속에서 희망은 절로 생겨난다. 시민의 통합이야 말로 희망을 인도하는 큰 길이다.
화해와 양보를 모르고. 독선적 주장으로 대립과 투쟁을 유발하는 사회에서는 통합과 화합이란 구호는 한낱 공허한 외침일 뿐이요, 더 이상 참 민주주의를 스스로 포기 하려는 갈등의 고리일 뿐이다.
여기에 우리 현대일보가 선도적 역할을 하는데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스무 해를 거듭한 지금, 과연 우리가 이런 다짐과 약속들을 충실하게 이행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제 현대일보는 당연히 시민통합을 전파하는데 앞장설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 발전에 선도적으로 나설 것을 다짐한다.
오늘날 지구촌에서는 적자생존(適者生存)의 불꽃뛰는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문과 신문의 경쟁도 표면상으로는 추악함을 감추고  어디까지나 페어플레이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상상할 수 없는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면(紙面)의 밑바닥과 행간(行間)에 흐르는 기류(氣流) 그리고 그릇된 풍토에서 일부 언론인들의 자유분방한 태도로 인하여 언론의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있음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공해에 찌든 썩은 물줄기 같은 일부 신문과 언론인이, 불의(不義)와 타협하지 않는 당당한 언론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불행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저희 현대일보는 울부짖는 약자에게 따뜻한 정을 베풀어 주고 힘을 남용하는 강자에게는 예리한 필봉으로 맞설 것이다.
찬바람이 부는 소외된곳에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는 환기구 역할을 하는 신문사임을 자부하며 하루하루 지령(紙齡)을 쌓아 올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요즘 어디를 가나 신문의 숫자는 엄청나게 늘었지만 알맹이가 없는 신문이 태반이다.
독자의 소린 아랑곳 하지 않고 자고나면 늘어나는 신문의 홍수 속에 열악해져만 가는 신문시장은 이제 설 곳이 없다.
일상생활에 긴요한 용품일지라도 과부족 없이 적당량을 유지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경쟁적으로 신문사만 늘어나다 보면 잡동사니 기사가 지면을 메워 신문의 가치는 떨어지고 제작에 엄청난 비용을 소비하지만 독자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은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쓰레기 치우는 비용만 가중시키는 악순환만 일어나게 된다.
우리 현대일보는 이러한 무모한 짓을 지양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론(正論)과 직필(直筆)의 흔적을 보여 드리겠다고 독자 여러분께 다짐 한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현대일보는 사세(社勢)에 걸맞지 않게 강단이 센 기질의 신문이다.
겉모습은 보잘것 없지만 저희 현대일보 가족은 남다른 소수정예로 뭉친, 양보다 질을 선택한 신문임을 자부 한다.
이제 창간 20주년을 맞아 스무살 청년답게 반전(反轉)의 반전을 거듭 하면서 수도권 유일의 정도(正道)를 걷는 순수 지방지로서의 사명을 다할것을 약속 드리며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을 다시 한번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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