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중국과 러시아관계의 발전
[현대일보칼럼] 중국과 러시아관계의 발전
  • 신경환
  • 승인 2015.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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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회주의국가로 시작된 중국과 소련은 양극이 대립했던 냉전시기에도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실패했다.
사실 냉전시기 미국은 소련이라는 절대적 위협에 대항하여 자유진영 내에서 절대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현실적으로 자유진영 내에 미국의 일방주의를 거부할 수 있는 세력은 없었다.
유럽 주요국들은 동유럽 사회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NATO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NATO는 미국 주도로 운영될 수 밖에 없었다.
사실상 사회주의 진영 또한 소련이라는 사회주의의 중심국가에 의해 주도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중국은 단일 국가로서는 규모가 컸지만 국제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발전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은 소련이 주도하는 사회주의진영의 운영방식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냉전체제 내에서도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심지어 1970년대 초 역사적인 미중화해를 단행하며 소련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소련의 해체 이후 러시아는 경제적으로도 큰 위기에 빠지면서 과거 영광스러운 제국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것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중국은 사회안정을 위해 공산당의 집권이 매우 정당하다는 논리를 성립할 수 있었고 중국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공감될 수 있었다.
KGB출신으로 강한 러시아의 재건을 슬로건으로 당선된 푸틴은 러시아를 장기 집권하면서 냉전수준은 아니지만 다시 미국에 견줄 수 있는 러시아의 모습을 회복하려 노력하였다.
때마침 국제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러시아의 경제는 빠르게 회복되었고 강한 러시아의 외교정책도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러시아는 경제구조적인 발전이 없이 석유와 같은 자원에 의존하여 경제성장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재 경제발전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
반면 중국은 곧 미국의 경제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사회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과거 사회주의 시절에도 효과적인 연대를 구성하지 못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중국과 러시아는 상호협력과 존중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패전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물론 그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현재 새로운 국제환경에 놓인 중국과 러시아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러시아와의 우호적인 관계 개선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러시아는 중국과의 연대를 통해 경제적인 안정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다른 축을 구성하는 러시아의 위치를 다시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으로 2차 대전 이후의 UN 주도의 전후(戰後)체제가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자신들에게 보다 유리한 새로운 국제체제 형성을 위해 협력하려 할 것이다.

◇ 필자

 

신경환

국제관계학박사,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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